할인매장 타격투쟁에서 전 사업장 확대와 주민참여가 관건

이랜드투쟁 2단계 불매운동 본격화 가동
할인매장 타격투쟁에서 전 사업장 확대와 주민참여가 관건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단계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단계 불매운동이 ‘매출제로투쟁’이었다면 2단계 형태는 ‘주민참여’형 운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의 가혹한 탄압실상이 알려지고 광범위한 반향을 일으키는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직접적인 매출제로 투쟁은 상당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주민들의 참여는 충분한 상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1단계 불매운동에서는 대규모 할인매장(홈에버,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킴스클럽)에 대한 타격투쟁을 벌였다면 2단계에서는 ‘의류’, ‘호텔’, ‘레스토랑’ 등 이랜드 전 사업장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류의 경우 △‘데코’ 계열의 숙녀복분야 △‘리틀브렌’이나 ‘베이비헌트’ 등 아동복분야 △‘후아유’ 등 신규개척 분야로 나눠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워낙 브랜드 숫자가 많기 때문에 일단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전략적인 집중을 한다는 복안이다.
1단계 불매운동이 긴급 상황에 조응한 응급대처의 성격이 강했다면 2단계 불매운동은 불매운동을 일반 주민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등 해당 조직들은 불매운동의 조직화에 나서고 있는 국면이다. 각 지역별로 ‘OO지역 이랜드 불매운동본부’를 구성한 것도 일례이다. 각 지역의 주민단체,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학생단체, 진보민중단체, 각 노조, 민주노동당 지역위 등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현재 141개 각계 단체가 참여하는 ‘뉴코아-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보장을 위한 공대위’와 57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 시민행동’은 각 지역에서는 공동으로 불매운동본부를 구성하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할인점 홈에버의 경영현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홈에버 33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월간 7,746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손실 294억, 세전 순손실 814억, 세후 7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임차료는 406억, 이자비용은 46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이랜드의 전체 영업 손실은 252억 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홈에버 노조가 월드컵몰점 점거농성을 처음 시작한 6월30일 이후로 현재 경영현황은 이보다 훨씬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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