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97차 대대...90% 압도적 찬성 결의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이북에 옥수수국수 생산설비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8월27일 제97차 대의원대회에서 ‘북녘땅 옥수수국수 생산설비 지원 건’을 안건으로 상정, 총 재적수 326명 중 90%에 가까운 287명 압도적 찬성으로 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자동차노조는 4만4천명 조합원이 1인당 1만원씩 모아서 총 5억원을 마련, 사상초유의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동포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북녘에 지원되는 5억원은 옥수수국수기계 및 생산설비에 3억원, 부대설비에 2억원이 각각 사용된다. 북측은 현대자동차노조에서 비용을 지원하는대로 빠르면 10월부터 옥수수국수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 5월 중순경 박맹우 울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설명하고 인도적 대북지원에 필요한 남북교류협력상 허가절차 등과 관련해 시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번 파업투쟁이 마무리 되는대로 늦어도 9월초 기자회견을 통해 북녘땅 옥수수국수공장 생산설비 지원을 발표하고 실사단 방북을 통해 생산공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옥수수국수 생산설비 지원은 현대자동차노조와 우리겨레하나되기울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준비해 온 사업이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번 지원을 위해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파업투쟁 기간이었던 지난 6월말 민화협, 민주노총 통일위원회 등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지역 실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장규호 현대자동차노조 공보부장은 “북녘땅에서 많이 생산되는 옥수수를 원료로 국수를 생산해서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이번 생산 및 부대설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노동계급의 사상과 투쟁이념을 떠나 우리의 동포와 노동형제들을 돕자는 대대 안건에 대해 현대자동차노조 대의원들이 압도적 찬성의견을 표명해 줬다”고 밝혔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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