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장에 밀려 노조설립 1년 만에 휴폐업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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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산하 콜텍지회가 휴폐업 철회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42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기타 제조업체인 콜텍이 휴폐업 카드를 내민 것은 중국공장으로 인해 물량압박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치전환 노사합의 요구에 사측은 전조합원을 징계하고 휴폐업을 단행하는 과감함을 드러냄으로써 주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평균연령이 45세인 콜텍지회는 작년 4월 2일에 설립된 신생노조다. 노조에 따르면 △2005년 10명 강제퇴사와 중국공장에 따른 고용불안 △10년 근속해도 일급 2만5천원이 되지 않는 열악한 저임금 △욕설과 화장실 가는 것 체크 등 비인간적인 대우와 처우 등으로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

노조설립 후 사측은 일방 통행하였고 노사관계는 항상 불안했다. 특히 작년 11월, 사측은 네크(기타 목 부위) 가공기를 중국으로 반출하려는 사건이 있었다. 네크 가공기가 중국으로 반출되면 기계반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문제이므로 지회에서 잔업, 특근 거부투쟁을 벌여 백지화시키기도 했다.

특히 콜텍의 배치전환 문제는 상시적인 고용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 노조가 없을 때 노동자가 사측의 배치전환 요구에 불응할 수도 없었고 불응하면 곧바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전력 때문이다. 이에 노조가 생기면서 배치전환 문제는 노사간 협의와 결렬을 오가며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중국공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위기의식은 비등점에 와 있다. 한 조합원은 “사측으로부터 ‘중국공장이 있어서 20명밖에 안 남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조합이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휴폐업을 했고, 어느 한 날 퇴직원 작성 여부에 따라 월급과 퇴직금을 따로 정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중국공장에 몇 번 가봤을 때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략품목이 가격 때문에 국내생산제품과 경쟁이 안 될 것”이라며 “위장폐업 여부도 고려사항이지만 향후 무슨 대책이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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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석행 위원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위장폐업은 정확치 않을지 모르나 사회정의상 공격적 폐업에 해당한다”며 “흑자경영인 상태에서 폐업은 분명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이석행 위원장은 대장정이 끝난 후 금속노조와 긴밀하게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올 가을 정기국회 때 국정감사에도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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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 부평의 콜트악기와 동일한 자본인 콜텍의 최근 재무현황은 탄탄한 편이다. 재작년 700억 총매출에 89억, 작년 510억 총매출에 경상순이익 66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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