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마트에서는요.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적은 월급에 버스가 끊겨 택시까지 타게 되면 너무 힘들어요”

“남들 쉬는 날도 일해야 되기 때문에 집안행사도 못가구요. 명절 때는 아예 엄두도 못내요”

“아이 돌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식구들 자는 시간에 퇴근해서 집안일 하고 나면 새벽 2시예요. ~ㅠㅠ”

“종일 서서 일하는 게 남자인 저도 힘들어요. 거기다가 시간까지 연장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데이트도 못하고...”

▲ 8일 오전 경기 부천 상동 GS백화점 앞에서 열린 서비스연맹의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실시 서명운동이 열리는 서명대 앞을 백화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이 매주 목요일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 앞에서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제 실시’를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이 매주 목요일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 앞에서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제 실시’를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4월 8일. 부천 상동 GS 백화점에서 열린 38차 캠페인에는 서비스연맹 조합원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영업시간 연장 싫어요’, ‘주1회 정기휴점 좋아요’ 등의 글자가 박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선전물을 나누어 주고 서명을 받았다.

  서명에 참가한 한 직원은 “백화점에서 교대도 없이 반강제적으로 하루 12-13시간 일한다. 쉬는 시간도 없고, 휴일도 제대로 없다”며 “노동조합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해 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맹 한 관계자는 "노동조합 선전물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자기들과 관련된 얘기라 잘 받아가서 읽는 것 같다"며 ”백화점 영업시간 단축과 정기휴점에 대한 공감대를 널리 확산해 낸 것이 이번 캠페인의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전국을 통틀어 지금까지 주1회 정기휴점제를 실시하고 있는 백화점, 할인점은  단 한군데도 없다. 매출과 직결되어 정기휴점제 실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법제화’ 외에 달리 방법은 없다는 게 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3월 17일에는 서비스연맹이 제안하여 민주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와 함께 전국 동시다발 캠페인을 펼쳤다. 켐페인에 참석한 지역본부의 반응과 평가는 한마디로 대만족. 신선하고 새롭다는 평가에서부터 조직화 가능성이 보인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서비스연맹은 이 평가를 토대로 5-6월경 민주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와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들이 망라된 대대적인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서비스연맹이 의자놓기 캠페인을 시행한 지 1년만에 전국 71곳 백화점, 449곳 할인점에 의자가 마련되는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올해는 의자놓기 캠페인과 더불어 서비스노동자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제 실시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 8일 오전 출근길 백화점 직원들이 서비스연맹의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실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 8일 오전 '영업시간 제한, 주1회 정기휴점'실시 서명운동을 마친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 8일 오전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부천 상동GS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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