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근심위 결과는 금속노조 표적”…현장분위기 반전 ‘촉발제’ 투쟁일정 앞당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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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파국 낳는지 보여주겠다' 4일 오전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근심위 표결과 관련해 철회시키지 않을 경우 정부와 전면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명익기자

근심위가 지난 1일 통과시킨 근로면제시간과 인원한도 결정이 ‘무효’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이번 결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투쟁에 본격 돌입할 것임을 밝히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4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이 사실상 금속노조를 표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은 세 살 어린이도 다 알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정부개입이 어떤 파국을 낳는지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특히 금속노조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사실상 2천5백명 당 한 명씩만 노조전임 활동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노조활동 하지 말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펄쩍 뛰었다.  

조합원 수 4만 5천여 명인 현대차지부는 울산, 아산, 전주, 남양연구소, 모비스, 판매, 정비 등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특히 판매(7천여 명)와 정비(2천7백여 명) 쪽이 시도 단위로 20곳(분회는 4백50여 개), 23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18명의 노조전임자로는 ‘어림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사용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심위 ‘실태조사’에 노와 사가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가 없었던 이유도 전국에 흩어져 있는 4만 5천명의 교섭, 협의, 고충처리, 산업안전 등의 업무에 시간과 인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산출해 내기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반응도 근심위의 결정사태 이후 ‘고용안정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지부 손성호 부지부장은 “‘설마’하던 조합원들이 근심위 결정 이후 20명 내외로 나오자 고용문제에 직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뼈저린’ 정리해고 경험이 있는 GM대우차지부 이두희 수석부지부장은 “현장순회 가면 전임자와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을 정도로 투쟁력에 자신 있다”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근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지부 김만태 부지부장은 “기존의 관행을 완전히 뒤엎고 법으로 다 해결해보겠다는 의도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현장이 다소 잠잠하다가 최근 근심위 결정 이후 조합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선전활동을 강화해 현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도 “근심위 결정 전만 해도 ‘그럴까’ 하는 분위기였다가 실제 전임자 숫자가 언급되면서 현장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든 상황”이라면서 “근심위 발표 자체가 ‘촉발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잡힌 5차 중앙교섭과 지부별 현장교섭을 투쟁계획에 따라 일정을 앞당기기로 방침을 모았다. 이날 오후에 예정돼 있는 쟁대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쟁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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