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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패 잡고 공교육 세우겠다' 사무금융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열린 '한국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강연회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민주노총을 찾아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감으로서의 포부를 설파했다. 곽 후보는 또 자신이 서울시교유감에 당선되면 학교와 노조가 서로 문을 열어 우리 아이들에게 노동조합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제하 사무금융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9층 교육원에서 마련된 강연회에서 곽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펼쳐 보일 교육정책들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노현 후보는 “요즘 언론사들이 ‘너 왜 나왔니?’라고 묻는데 나는 그때마다 ‘교육부패를 바로잡고 공교육의 새 표준을 만들기 위해 나왔다’고 말한다”고 말을 떼고 자신이 표방하는 정책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곽노현 후보는 자신이 부패와 맞서 최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면서 교육부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저는 삼성 이건희 불법비자금문제로 12년을 싸웠고, 국정원 비밀정보기관 불법사찰을 공식적 국제적으로 제기하며 15년 간 싸우는 등 부패비리와 싸워온 확실한 이력을 가졌다”고 자신을 소개한 곽 후보는 “검찰과 법무부 횡포에 맞서 20년 간 싸웠으니 평생을 대한민국 최강자들과 맞선 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와 대학기관을 맡아 반부패제도를 뿌리뽑고 혁신하는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다”고 전하고 “법치주의를 바꿔말하면 부패와의 싸움”이라면서 “부패는 강자의 친구이자 약자의 적이며, 강자를 법 밑에 깔아놓는 것이 곧 법치주의”라고 피력했다.

곽노현 후보는 또 “저는 법치주의 전사로서 법치주의를 위한 수사로서 권력남용의 최강자 부패와 싸우며 살아온 만큼 교육부패를 바로잡겠다는 것은 빈 소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교육의 새 표준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가 해 온 일은 법치주의 양면으로서 최강자를 법 지배 밑에 놓고, 최약자를 법의 보호 위에, 법의 보호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라고 말한 곽 후보는 “가장 어려운 사람들, 정신장애인, 시설생활인, 형사수용자들은 물론 우리 학생들도 교권의 지배 아래 있었지 법의 지배 안에 있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곽노현 후보는 “저는 중증장애인과 이주노동자 같은 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살았고 이는 굉장히 교육적이며 인권적인 일”이라면서 “한 가정에서도 가장 어려운 형제를 돕고 살면 그 집은 잘될 수밖에 없고, 교실에서도 제일 어렵고 못난 학생, 꼴찌를 중심으로 교육하면 다른 학생들도 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곽 후보는 “공교육 새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회균등과 마지막 단 한 명까지도 포기하지 않는 무한책임 공교육 등 두 가지 기초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기회균등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정의 토대이며 사회연대 사회통합을 위한 요소”라고 말하고 “공부 잘하는 20%만 붙들고 나머지 80%를 포기하고 방치해 현 공교육은 그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우리 공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곽 후보는 창의력교육, 인간성교육, 진로적성교육 등 세 가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노현 후보는 창의력 교육 관련해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식 교육을 백날 해봐야 창의력은 발전할 수 없으며 팀원 간 협동과 토론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수업방식과 평가방식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교육 토대 위해 스스로의 존엄과 자유를 중시하고, 남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줄줄 아는 근대적 개인, 시민으로 키워야 민주주의와 진보가 성장한다”며 곽 후보는 인간성 교육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곽 후보는 “보편적 인권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면 노조를 할 수 없고 해도 지독하게 이기주의에 물든 오늘날 노동조합주의밖에 못한다”며 현 시기 노동운동을 꼬집기도 했다.

곽 후보는 또 적성진로계획을 체계화 실질화 전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성진로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포텐샤를 찾아주고 사회와 연결해 체험케 해주고 여러 가지 동기를 부여해주고 낭비 없는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곽 후보는 “진로적성교육은 노조, 예술가, 체육인, 시인, 문학인, 기업인, 자영업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곽 후보는 “제가 교육감이 되면 여러분도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이라도 시간을 내서 아이들을 만나시겠느냐?”고 묻고 “작업장, 공장, 사무실, 스튜디오 등을 아이들에게 모두 열어 아이들이 직접 체험케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곽노현 후보는 “제가 꿈꾸는 힉교는 위의 두 가지 기초 위에 세 가지 교육내용을 갖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움직이며 보편적 복지와 사회적 책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학교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며 옹호하고 투표용지를 던져 심판할 줄 아는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말도 했다. “비정규직 인권 보호와 책임을 교육이 말하게 할 것”이라면서 “학교비정규직을 왜 쓰는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어떻게 만들 건지, 그리고 CO2 감축을 어떻게 할 건지, 장애인 통합교실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에 대해 학교가 사회적책임 속에 지속가능성을 보고토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사회적책임을 배우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곽노현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회양극화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 통합과 연대를 확산시키며, 문화민주주의가 만개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아이들을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적 책임을 아는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것이 제 소박한 약속”이라고 강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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