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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 권리를!

남자화장실 개조해 화장실 냄새나는 휴게실, 석면가루 날리는 휴게실
청소노동자들이 밥 먹고 쉬는 휴게실 실태조사해 개선 요구
6월5일 오후 3시 마로니에공원 청소노동자 행진 예고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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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끼 당연한 권리!' 공공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 신복기 분회장이 12일 오전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열린 '따뜻한 밥 한끼 권리 캠페인' 기자회견에 나와 청소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따뜻한밥한끼권리캠페인단은 12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 중간보고 및 청소노동자 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진행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 중간보고에 이어 오는 6월5일 청소노동자들과 시민이 함께 펼칠 청소노동자 행진을 예고했다.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경과보고에 나선 공공노조 류남미 미조직비정규실장은 “사먹기는 힘들어서 도시락 싸다니는데, 화재위험 있다 뭐다 해서 밥이나 국도 데워먹기 힘들어. 그래서 겨울이면 찬밥을 먹어야 해”라는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 증언과 켄 로치 감독 영화 ‘빵과 장미’를 보고 난 후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노동자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라는 말을 통해 밥 한 끼조차 따뜻하게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청소노동자들 실태를 보고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 청소노동자 노동안전 실태를 현장순회를 통해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남자화장실을 개조해 만들어 화장실 냄새가 코를 찌르는 성신여대 청소노동자 휴게실, 60여 명 청소노동자 중 20여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휴게실, 석면가루가 날리는 비트실을 휴게실로 이용하는 고려대병원 휴게실 등 청소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발견했다.

류 실장은 또 “2005년 기준 국가인권위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임금노동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이 43만명의 청소노동자였다”면서 “그들 평균연령은 57.15%, 비정규직이 77.4%, 여성이 74.3%였고, 수당을 제외한 후 그들이 받는 임금은 최저임금 미만이 36.9%”라고 전했다.

따뜻한밥한끼의권리캠페인은 올해 3월 첫 캠페인을 펼쳤다. 3월3일 1차(신촌역공원), 4월16일 2차(여의도역), 26일 3차(서울대병원) 캠페인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지지 호응했다.

점심시간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지금 여러분이 일하는 건물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어디서 어떤 밥을 먹고 있을까요?”하고 물었다. 여의도 건물을 청소하는 한 노동자는 캠페인단을 찾아와 “얼마 전까지 우리 건물에는 휴게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이제 정말 밥 먹을 곳도 없다”고 전했다.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분이 지나다가 “정말 필요한 일이다. 배달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테니 유인물을 몇 장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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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하기만한 밥 한끼의 권리' 공공노조 류남미 미조직비정규실장이 12일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에 대한 실태보고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서울대병원에서 유령처럼 살아가는 청소노동자, 간병인노동자들 이야기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알렸다. 이정희 의원은 간병인노동자와 함께 서서 도시락을 먹었다.

서울대병원 환자보호자들은 “매일 같이 간병인과 청소노동자를 보면서도 이렇게 밥을 먹는지 몰랐다”, “이렇게 큰 병원에서 너무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에서 다음 아고라에 ‘청소엄마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이라는 청원을 올렸다. 현재까지 14,600여명이 서명했다. 유명소설가를 비롯한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자신 트위터에 서명 참여를 요청했다. 한 건축가는 자신의 까페에 “공공건축물 설계시 근로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5월10일부터 6일 간 진행되는 차별철폐대행진 기간 동안 곳곳에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수원시협의와 울산지역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도 대동제 기간 동안 학내 청소노동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배치한다는 소식이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 신복기 분회장은 “사실 이 밥 한 끼 이야기만 나오면 전 눈물부터 쏟아진다”며 그동안 겪은 서러움과 분노를 전하고 “전에는 TV를 보면서 데모하는 사람들 다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노조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조를 하면서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면서 “아직도 몰라서 잘릴까봐 전전긍긍하며 말 한 마디 못하며 살아가는 청소노동자들이 정말로 많다”고 말하고 “행진이던 학교에서의 투쟁이던 열심히 해서 청소노동자들 당연한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유안나 조직차장은 ‘작지만 소중한 성과’로 청소노동자들 휴게실과 식사문제 개선상황을 보고했다.

캠페인단은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6월5일 오후 3시 마로니에공원에서 펼쳐지는 청소노동자 행진을 소개하며 각자 처한 위치에서 이 행진을 알리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캠페인단에 함께하고 있는 진보신당 박김영이 공동대표, 신복기 공공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장 등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누구보다 많이 존재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유령들의 박탈당한 권리에 대해, 청소노동자를 고령, 여성, 비정규직을 유령으로 만드는 이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12년 죽음의 공장을 박차고 나와 빵과 장미의 권리를 요구하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행진은 100년이 지나 한국에서 밥과 장미를 요구하는 청소노동자의 행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청소노동자 행진은 6월5일 그 누구도 감히 외면할 수 없는, 그 누구도 감히 멈출 수 없는 거대한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는 6월5일 청소노동자라면 누구나, 그리고 청소노동자의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지지하는 모든 당신들이 청소노동자 행진을 시작한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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