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1돌 전국교사대회 - 쌀 3톤 모아 공부방 전달

MB교육정책중단-참교육지키기 전국교사대회(교사대회)가 1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8천여 명의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교사대회는 열린마당, 대동마당, 본마당의 순서로 진행됐다.

열린마당에서는 교사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대회장 주변에 마련된 떡메치기 등의 다양한 전시장과 체험장을 자유롭게 다니며 현장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2시부터 진행된 대동마당에서는 황소가 끄는 대형 달구지가 등장해 참가들의 눈길을 모았다. 대형 달구지에는 16개 시도지부에서 한 줌씩 모아서 가져온 쌀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교사대회에서는 약 3000kg 이상의 쌀이 모아져 대형 달구지의 바퀴가 부서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 쌀들을 인천지역 공부방 등 시설에 나눠줄 계획이다.

이어 본마당에 앞서 참교육상과 공로상 시상이 있었다. 참교육상은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공로패는 지난해 경기지부 광명지회장으로 일하다 운명한 고 서현수 교사를 대신해 고인의 형님이 대리 수상했다. 서현수 교사의 형님은 수상 소감에서 “전교조 선생님은 저의 가슴이다. 영원히 사랑하겠다. 고맙다”고 말하며 울먹여 참가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전교조 여성위원회에서 마련한 율동 무대와 개그맨 노정렬, 최요한 씨의 시사개그 ‘개구쟁이’도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열기를 모아 유정희 사무처장의 인사와 함께 16개 시도지부의 깃발단이 무대 위로 오르면서 본대회가 시작됐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김영훈 위원장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 교육자치선거가 전교조 심판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정권 심판은 들어봤어도 전교조 심판은 못 들어봤다. 전교조 심판하려면 전교조를 교과부장관 시키고 책임 물어라”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G20정상회담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싶다면 전교조 탄압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전교조, 공무원노조, 민주노총을 탄압해 다시 감시국 지정 된다면 정상회의는 취소해야한다. 안하면 민주노총이 취소시키겠다”고 강도 높게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조전혁 한나라당 명단 공개와 관련해 경기지부 김희정 교사는 “저는 전교조 교사입니다.”라는 글을 낭독해 “10여년간 전교조 교사로서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당당한 전교조 교사라고 밝혀 참가들의 공감 어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엄혹한 시절을 염두한 탓인지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의 대회사도 다른 때보다 격정적이었다. 정진후 위원장은 전교조의 이름으로 산화한 교사 ·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한 후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정권의 시녀이기를 거부하고 참교육을 우리 교육의 희망으로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성스러운 존재도 아니며 비판에서 자유로운 초월적 존재도 아니다. 모든 이가 가진 동등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인공적인 창조물이 정부이다. 정부가 이런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민은 이를 갈아치우거나 폐지할 권리를 갖는다’는 하워드 진의 말을 인용해 이명박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진후 위원장은 “역사는 반드시 전교조의 승리를 선언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하라”는 말로 대회사를 맺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사복 경찰과 선관위에서 나온 이들 30여명이 행사 시작 전부터 현장에 나와 행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기사제공> 임정훈기자(교육희망)/기사공동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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