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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바람 '노풍'불 때' 25일 오후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 상집간부들에게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집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명익 기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전국 지역 현장을 누비며 계급투표 조직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내내 경남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노동자 밀집지역인 경남 창원에서 진정한 '노풍' 노동자 바람을 일으키자고 호소했다. 이어 김영훈 위원장은 이번주 민주노총 전략지역구인 인천과 울산, 그리고 부산지역 등으로 행보를 잇고 있다.

6월2일 지방자치단체선거와 교육자치선거 여드레 전인 5월25일 김영훈 위원장은 인천지역 금속노동자들 주요 사업장인 현대제철과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 그리고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후보 선대본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일하는 현장을 방문해 이명박 심판이라는 큰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힘을 모으자며 야권단일화후보, 민주노총 지지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또 중간시간을 틈타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 북풍몰이와 대북강경책 중단을 촉구하는 비상시국회의와 기자회견에 참가해 민주노총 입장과 투쟁계획을 밝혔다. 점심시간에는 산별대표자회의를 주재해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학살탄압에 대한 긴급대응책과 6월 총력투쟁 계획을 앞당겨 조정하기도 했다.

김영훈위원장 "인천 동구에서 수도권 최초 노동자 단체장 당선시키자!"

현대제철노동조합 조택상 전 위원장이 인천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도권 최초의 노동자출신 단체장이 된다. 인천 동구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과 같은 대공장들이 위치한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오전 7시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을 출발, 1시간여를 달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인천현대제철에 도착했다.

현대제철노조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인천 동구와 남동구는 민주노총 전략지역구인 만큼 이 지역에서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경남 창원에서의 선거지원 활동상황을 전하고 “경남 창원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실제 노동자바람 ‘노풍’이 불고 있다”면서 “현 정부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까지 지낸 이명박 정권의 황태자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에 맞서 야권단일화 후보 김두관 후보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야당을 비롯해 민주노총 등 전 진보진영이 조건 없이 지지키로 한 결과”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창원에서 진보도지사, 통합창원시장, 진보교육감을 동반 당선시켜 진보도시, 노동자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훈 위원장은 “인천 동구에서도 8일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민주노총이 당면한 6월 총력투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현대제철노조 최영민위원장 "임단협 해봤자 정치 후퇴로 서민 삶 파탄"

이에 현대제철노조 최영민 위원장도 노동조합이 이번 선거투쟁에 올인해 조 전 위원장을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조택상 전 위원장의 당선여부는 현대제철 노동자들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린 문제”라면서 “간부는 물론 조합원들도 적극 독려해 이번 선거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금 비록 임단협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임단협을 아무리 잘해도 정치적 후퇴가 불러온 사회복지제도 축소로 지역사회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복지안전망 없이 고생한다”고 말하고 “임단협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올인해서 노조를 비상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노동조합 총력지원을 약속했다.

조택상 후보는 “단일후보가 돼서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자 시선을 받으며 부담이 되지만 제 부족한 부분을 여러분이 채워주시라”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노동자후보가 청렴하고 깨끗함을 보여주고 당선된 후에도 제 발자국이 흐트러짐 없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지역 모든 노동자가 지지하는 우리 후보 꼭 당선시켜 민주노총 힘 보여주자"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노동자밀집지역인 인천, 창원, 울산지역에 집중지원해 한나라당 아성을 깨뜨린다면 ‘민주노총이 결심하면 단체장도 만드는구나’라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저들이 북풍으로 공격하지만 우리는 초지일관 이 3곳에서 새로운 노동자 정치바람을 불러일으키자”고 말하고 “여러 동지들 모두 힘을 보태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현대제철노조 최영민 위원장은 “인천지역에서 자본에 가깝다는 저 항운노조까지도 우리 후보를 지지하는 마당에 못이길 것 없다”면서 “인천지역 모든 노동자들이 지지하는 우리 후보를 꼭 당선시키자”고 다짐했다.

현대제철 노동자들과 다음을 기약한 김 위원장 발길이 서울로 향했다.

어제(24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천안함 사건이 북의 소행으로 밝혀졌다”고 규정하고 대북강경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20년 넘게 실시돼 온 남북교역을 전면 중단하고 개성공단 남측 사업자들도 절반 이상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천안함 사건 빌미 북풍몰이 중단 촉구, 공안선거 획책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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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정치세력화 앞장 설 때'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지역 순회에 나선 김영훈 위원장이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 상집간부들에게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집중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명익 기자

이에 시민사회가 오늘 오전 10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비상시국회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 북풍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남북관계를 파탄내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가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이 전쟁을 선포하며 공안선거를 통해 독재로 회귀하려 한다”면서 “노동자 계급투표를 조직해 진정한 노동자의 바람 ‘노풍’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과 대북강경책 중단을 촉구하고 민주노총으로 돌아온 김영훈 위원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별대표자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3일 경남 창원 투본 결정사항에 의거해 구체적 투쟁계획 일부를 산별대표자회의에 위임했던 내용들이 이 회의에서 논의됐다.

민주노총 산별대표자들, 전교조-공무원노조 대량학살 대응투쟁 강구

민주노총 산별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대량해직사태에 대응키 위해 일부 일정을 앞당기는 등 투쟁계획을 전면 배치키로 했다.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지도부는 오는 5월28일 전교조 창립 21주년을 기해 교과부 앞에서 조계사까지 3보1배를 진행한다. 총연맹과 산별대표자들은 어제(25일)부터 교과부 앞에서 무기한 항의단식에 돌입한 정진후 위원장 투쟁을 지지하고 전교조를 엄호하기 위해 3보1배에 적극 결합한다.

또 오는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민주노총 산별연맹들이 릴레이 동조단식과 약식집회를 통해 전교조 투쟁에 연대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6.2지방선거 이후 7일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를 개최해 당면한 노동탄압 분쇄투쟁과 6월 총력투쟁을 힘있게 결의한다. 오는 25일로 예정했던 서울 전국노동자대회도 23일로 앞당겨 이명박 심판투쟁에 가속도를 낸다.

오후 2시30분 다시 영등포를 출발한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3시30분 인천 부평구 지엠대우자동차지부에 도착했다.

지엠대우차지부 방문, 인천지역 모범 이어 6.2선거 총력집중 당부

지엠대우차지부 추영호 지부장을 비롯한 상집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천지역의 경우 시장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진보진영 전체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건을 조작날조해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살인이 보도조차 되지 않는 사실상 공안선거로 가 결국 선거 이후 독재권력 횡포가 불보듯 뻔하다”고 통탄했다.

이어 “선거국면에서 노동현안이 유실되고, 진보적 야권진영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의 인천지역 모범을 이어 이번 선거에 총력집중하자”고 격려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경남 창원과 울산, 인천지역을 민주노총 전략지역구로 설정해 집중지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창원에서 이명박의 황태자 이달곤을 물리치고 이장출신 도지사, 금속연맹 출신 시장, 전교조 출신 교육감을 당선시킨다면 우리 정치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위원장은 또 “인천에서도 동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수도권 최초 금속노동자 출신 기초단체장이 탄생한다”면서 “수도권지역 교육감 선거에도 주력해 인천에서도 기필코 진보교육감을 당선시키자”고 격려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 엄중한 시기 사소한 차이를 넘어 최선을 다해 야권단일화를 성사시키고 저 오만불손한 정권,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정권을 심판하자고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토로하고 “저는 저대로 중앙에서, 현장은 현장대로 지역에서 두 손 맞잡고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노동자 단체장후보로 나선 조택상 후보 선대본 방문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달라"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나선 위원장 일행은 다시 40여 분을 달려 오후 5시 경 인천 동구 금곡동 소재 조택상 후보 선대본을 방문했다.

조택상 후보는 한나라당 심판,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표병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조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까지 힘을 모은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인천 동구청장으로 출마한 범야권단일후보다.

선대본 관계자들이 김영훈 위원장을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텔레비전에서만 봤습니다”라며 손을 맞잡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선대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활짝 웃으며 몰려와 김영훈 위원장과 포즈를 잡고 사진촬영을 했다.

‘동구를 바꾸는 힘!’ 조택상 후보에게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당선돼서 수도권 최초의 노동자 단체장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오후 5시30분 경 조택상 후보 선대본을 나선 김영훈 위원장은 차에 장착된 네비게이션 다음 행선지로 순천을 찍었다. 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 장인상 조문을 가기 위해서다.

김기태 위원장은 지난해 말 단협해지에 맞선 철도노동자들 파업으로 구속된 상태다. 장인상으로 인해 일시 석방된 김기태 위원장을 만나러 순천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동차량 안에서도 김 위원장은 잠깐 눈 붙일 시간도 없다. 계속 울려대는 휴대전화를 붙잡고 지역 야권단일화를 위한 중재역할에 여념이 없다. 또 산별대표자, 지역본부장들과 연락을 취해 각 지역 선거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어느 지역에 어떤 방법으로 집중지원할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다.

오늘 밤 순천을 들러 김영훈 위원장은 내일과 모레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6.2지자체-교육자치선거 투쟁을 지원한다. 내일(26일) 첫 일정은 오전 11시 경 철도본부 부산지방본부 현장순회로 시작한다. 부산지방본부 가야지구는 철도노동자인 손한영 전 부산지방본부장이 시의원으로 출마한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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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단일후보 5번입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인천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노동당 조택상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은 김영훈 위원장이 조 후보와 자원봉사 대학생들과 함께 기호 5번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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