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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부산본부 찾은 김영훈 위원장'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순회에 나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26일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를 방문 이번 임단협 협상과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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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부산 지역순회에 나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26일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를 방문 철도조합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명익기자

6.2 지자체-교육자치 선거를 이레 앞두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선거지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제(25일) 인천지역 대공장을 순회하며 민주노총 전략지역구인 인천에서 마지막까지 야권단일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하는 한편 6월2일 노동자 계급투표를 성사시켜 이명박 심판을 위한 파열구를 내자고 호소했다.

인천을 나선 김 위원장은 전남 순천으로 이동, 장인상으로 인해 가석방된 철도본부 김기태 위원장을 순천 소재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김영훈 위원장은 6개월째 구속생활로 초췌해진 김기태 위원장을 만나자마자 얼싸 안았다.

위원장 일행이 오늘(26일) 부산과 울산지역을 찾았다. 부산은 철도노동자인 김영훈 위원장 출신지역이기도 하다.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방문...3차파업 배수진으로 단협지킨 조합원들 격려

오전 10시 경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에 도착, 부산기관차승무사업소 철도노동자들을 만났다. 친정집을 찾은 듯 환해진 얼굴로 승무사업소에 들어서자 동료들이 앞다퉈 모여들었다.

“사무소 안 그립습디까?”, “얼굴이 마 상해뿟따, 맻개월 상간에.” 위원장을 둘러싼 철도승무지부 조합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한 마디씩 던진다.

노조 사무실에 나붙은 임단협 특보와 부산지역 지지후보 얼굴이 담긴 선거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던 김 위원장은 “내 가방 어딨지?”, “6월에 신체검사 받아얀다대, 혈압 높아 될라나 모르겠다”라며 표정에 미소와 여유를 담는다.

김 위원장은 먼저 투표소가 마련된 승무사업소 동호회실을 찾았다. 운수노조 철도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오늘까지 ‘2009년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서 인준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철도본부 조합원인 위원장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어 노조사무실에 꽉 들어찬 조합원들을 향해 김영훈 위원장은 최근 정세와 노동탄압 상황을 설명하고 단협을 지키기 위해 애쓴 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철도노조 3차파업 예정일이었던) 5월12일 한 숨도 못잤다”고 말을 뗀 김 위원장은 “비록 결과는 많이 부족하고 제가 체결한 단협이 바뀌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지만 철도만한 조직도 없고 후퇴했을망정 단협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3차 파업을 배수진으로 치고 싸웠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 ILO 총회 연설 통해 철도탄압 등 한국 노조말살 실태 알릴 것"

이어 “단협해지 사업장이 계속 늘고 발전, 가스도 단협해지 후 6개월이 지나 노조에게 방빼고 전임자 업무복귀명령이 내려져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면서 “철도노조가 고비를 힘있게 돌파했고 이제 김기태 위원장 등 지도부 재판과 해고자 구제 등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오는 6월 ILO 총회에서 제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 하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실태를 보고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200명을 해고하고 10,000명을 징계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국제적으로도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고창식 본부장은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근심위 날치기 사태 등으로 많은 현안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철도노동자들 투쟁을 엄호지지해 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고 본부장은 “우리 3차 파업을 앞두고 UN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과 OECD노조자문위원회 등에서 한국에 온 것을 보고 총연맹 위원장을 잘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하하고 “철도투쟁을 넘어 노동자서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총대 매고 힘쓰는 김영훈 위원장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를 표했다.

본부장 발언이 끝나자 함께 있던 조합원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영훈 위원장은 승무사업소 이대수 소장도 만나 철도 노사관계를 발전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지역도 야권후보단일화 노력 박차..."민주노총에 주어진 책무 다하자" 당부

철도노동자들과 다음을 기약한 김 위원장 일행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로 향했다. 부산지역은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장선거 등 관련해 야권후보단일화를 가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논의를 앞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들에게 김영훈 위원장은 최근 정세를 설명하고 엄중한 시기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이 정권이 6.2지방선거를 모면하는 것을 넘어 공안파쇼통치를 통해 6.15 이전으로 회귀하고 2012년 재집권하려는 계획을 획책한다”고 전하고 “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1930년대 독일에서 파쇼가 등장하기 직전을 보는 듯하다”며 현 사태 심각성을 토로했다.

이어 “폭압정치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폭발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대한세력이 부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노총이 바로 그 대안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엄혹한 시기 그 누구도 말 못할 때 민주노총이 나서서 전쟁세력, 반민중세력 이명박에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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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방침은?' 26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를 찾은 김영훈 위원장에게 부산지역일반노조 사무국장이 진보신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지지방침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우리 후보 몇 명을 뽑는 문제가 아니고 민주노총이 민중진영 희망으로 자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하고 민주노총 전략지역구인 인천, 울산, 창원지역 선거지형을 설명했다.

위원장은 전교조에 대한 집단해고 사태를 거론하며 교육감선거에도 집중할 것을 강조한데 이어 민주노총 6월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이 진실 외치지 않으면 2012년 무기력하게 당할 것"

김영훈 위원장은 “이번 교육자치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을 대거 당선시켜 전교조를 지키자”고 말하고 “선거 직후 개최될 6월7일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에서 필요하다면 구속 결단을 포함해 총연맹 지도부가 엄중한 정세를 선봉에서 뚫겠다는 결의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이 시기 간부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민주노총이 진실을 외치지 않으면 저들이 원하는대로 2012년 우린 무기력하게 당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선거를 전후로 이명박 정권 탄압에 맞서 모든 것을 걸고 사생결단 자세로 힘차게 싸워야 한다”고 성토했다.

부산지역일반노조 사무국장이 일부 지역 진보신당 후보에 대한 민주노총 지지방침이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 현장조직을 지키고 진보양당의 궁극적 대통합을 위한 단호한 결단이었음을 설명했다.

"정당분열로 인한 민주노총 현장조직 분열 막고, 양당 분열 끝내기 위해 선거방침 결단"

“분당으로 인해 민주노동당뿐만 아니라 민주노총까지 동반추락했다”고 전한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양당 분열로 인해 엄청난 혼란과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정당 분열이 민주노총 분열을 초래해선 안되며, 양당 분열을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는 두 가지 문제의식 하에 양당에 대해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노동조합이 당에 끌려갈 수 없고,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 바람으로 우리 현장조직이 깨져서는 안되며, 민주노총 중심성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 이후 노동자정치운동의 밑거름이 된다는 믿음으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이야기 잘 들었고 민주노총 중심성을 세우고 위한 조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수긍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를 들러 오후 5시 금속노조 한라공조 울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교육에 나섰다.

한라공조는 헤드라이트·라지에타·콘덴서 등 차량 환기장치와 냉각장치가 위치한 자동차 앞부분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곳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와 똑같이 2교대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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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 행사가 노동자의 힘' 26일 울산지역을 찾은 김영훈 위원장이 금속노조 울산지부 한라공조 울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에게 이번 지방선거 노동자 투표권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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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깊게 경청하는 조합원들' 금속노조 울산지부 한라공조 울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김영훈 위원장의  노동자 투표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명익기자

김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을 조작날조해 북풍을 일으키는 이명박 정권의 나쁜 의도를 설명하고 6.2지자체-교육자치선거에 임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선배노동자들이 피의 대가로, 투쟁의 결과로 얻은 투표권을 반드시 올바르게 행사하자”고 제안했다.

“노동자들은 무관심과 먹고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는 엄혹한 노동탄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이번 민주노총 전략지역구 선거 지형을 빗대 노동자 계급투표를 호소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략지역구 창원에서 이장출신 도지사후보, 금속연맹출신 시장후보, 전교조출신 교육감후보가 비정규직 없고, 좋은 일자리 넘쳐나고, 부정비리와 사교육비-촌지-꼴찌 없는 경남 창원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행복해지는 것 두려워말고 다른 세상 일궈내자" 노동자 계급투표 독려

이어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민중을 향해 던진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말라,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말을 전한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창원이 꿈 같겠지만 4대강사업 예산의 1/100만 해도 비정규직 절반 이상을 없앨 수 있다”면서 “민주노총과 함께 계급투표를 성사시켜 다른 세상을 일궈내자”고 격려했다.

한라공조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오늘(26일) 현장순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의 6.2지자체-교육자치선거 지원 현장순회 투쟁은 내일(27일)도 울산지역에서 계속된다.

27일 첫 일정은 오전 7시 현대자동차 구 정문 앞 출근선전전. 이어 9시 덕양산업 현장순회와 간부간담회, 10시30분 한일이화 간부간담회와 현장순회, 12시 현대자동차지부 중식선전전이 진행될 계획이다. 오후에는 3시 현대자동차 정비위원회 조합원 교육과 오후 7시 5.18 울산대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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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 귀기울이는 후보 뽑아야' 한라공조 조합원들 교육을 마친  김영훈
위원장이 퇴근하는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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