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곽노현)․경기(김상곤)․인천(이청연) ‘구로․부천․부평’ 합동유세…‘진보교육감’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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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벨트' 공동협약으로 부상하고 있는 진보교육감 후보들.왼쪽부터 김상곤(경기), 곽노현(서울), 이청연(인천)
사진=노동과세계

선거 6일을 남겨놓은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들이 합동으로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 추진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부천․부평 등 이른바 ‘경인선’ 지역 공동유세를 펼쳐 세몰이를 과시했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출마후보간 보수와 진보가 구분이 되지 않아 번호에 의한 ‘묻지마’ 줄투표가 예상됨에 따라 ‘진보’에 대한 이미지 심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혁신학교등 진보교육의 첫 주자로 일 년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김상곤 후보(전 경기교육감)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등 재당선이 유력한 것도 이의 배경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서는 더 이상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이 희망을 되찾으려면 교육이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4대강 토목정책, 무한경쟁, 서열화교육으로 점철된 이명박 ‘특권교육’이냐, 아니면 이미 경기도에서 기초가 다져지고 있는 ‘혁신교육’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면서 “경기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행복한 배움, 창의적 학력, 보편적 무상복지, 교육현장의 인권과 민주주의 등 혁신교육의 토양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후보는 “수도권을 ‘혁신교육벨트’로 연계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면서 △혁신학교를 대대적으로 도입 △보수 및 관료세력들의 교육비리 척결 △친환경 무상급식 초중학교 우선 완성 등 3대 공통공약과 △수업내용과 교과과정 개혁 △사교육비 대폭 축소 △단계별 맞춤수업과 진로지도능력 개선 등 10대 정책을 천명했다.

‘무상급식 시행이 지자체와 충돌하는 문제’를 지적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상곤 경기교육감 후보는 “어느 당이 지자체 다수당이 되든 이제 무상급식 공약은 보편적으로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는 “지자체 의회가 이번에 대폭 바뀔 것이 예상된다”면서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헌법이 명령하고 국가가 책무를 갖는 무상급식에 역행하는 정치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혁신학교가 특목고등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과 관련해 곽노현 후보는 “혁신학교는 일반학교로서 끼리끼리 모이는 특목고나 자사고와 다르다”면서 “공교육의 창의력, 서술형, 인권존중과 인간성교육을 우선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여하는 학교”라고 답했다.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는 교원의 자발성과 학부모의 협력 하에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인센티브와 무관하게 헌신성 있는 교사들을 뒷받침해 무한책임의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감의 철학과 의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 13개 혁신학교 시행 경험이 있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후보는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학부모는 믿고 보내고 교사들은 열정으로 가르친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경기 초중고가 2150개인데 200여개(10%) 학교를 지역벨트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선진형 미래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수업과 교과내용 개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곽노현 후보는 “주입식, 문제풀이식에서 토론식으로 수업을 바꾸고 기말고사 점수평가식에서 서술형 평가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학원이 번창하는 이유는 문제풀이식에 있는 만큼 토론식으로 바꾸면 사교육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원강사로 유명했던 이범 교육평론가는 “미국 SAT의 경우 학원이 급증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내신이 중요하게 자리잡으면서 내신을 다루는 학원은 없었다”면서 “‘내신은 학원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미국 교육현장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24,25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곽노현 방통대 교수가 11.8%의 지지를 얻어 8.6%를 얻은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을 3.2%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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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혁신교육 벨트'를 결성한 수도권 진보교육감 세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구로역에서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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