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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를 지켜주십시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전교조.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에 맞서 3보1배에 나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 공무원 노조 양성윤 위원장 등이 조계사 방향으로 3보1배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6.2 지방선거를 닷새 남겨두고 김영훈 위원장이 서울·경기지역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만나 지자체-교육자치선거에 총력집중하자고 호소하는 한편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28일) 전교조·공무원노조와 함께 교육과학부 앞에서부터 조계사까지 3보1배로 교사·공무원노동자들 200여 명 파면 해임 철회를 촉구하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촛불문화제에도 참가했다.

기아차지부 소하지회 임원간담회...MB노조말살 맞서 6월 총력투쟁

김영훈 위원장은 오늘(28일) 첫 일정으로 오전 9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와 소하지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내내 순회한 민주노총 현장과 지역 선거상황을 전하고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또 이명박 정권 노조말살, 노동탄압에 맞선 민주노총 6월 총력투쟁 계획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투쟁을 논의했다.

기아차지부와 소하지회 임원들을 향해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경남창원, 울산, 인천를 전략지역구로 설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자치선거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당지역 선거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교육자치선거 경우는 진보후보를 찍겠다는 국민이 압도도적이지만 누군지를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하루 100통씩 전화를 돌려서라도 진보교육감을 꼭 당선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이 결심하면 바위에서도 꽃이 피더라, 민주노총이 몇 곳을 찍어 집중해 당선되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한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즈음한 민주노총 정치방침을 확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 분열로 인한 노조 분열, 노총 파탄 더 이상 안 된다”

김영훈 위원장은 “더 이상 진보진영이 분열돼 양당으로 갈라진 악화된 모습을 유지해선 안되며, 또 그 과정에서 노조가 분열되고 노총이 깨져선 안 된다”면서 “노조 내부를 가속화시키는 정치세력화는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단호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선거 이후 6월7일 6월 투쟁계획을 확정하고 공무원노조·전교조 탄압국면을 돌파하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가 예정돼 있음을 전하고 “필요하다면 지도부 구속결단식을 통해 결사항전 각오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아차지부 박주기 수석부지부장과 편철호 사무국장, 이철희 소하지회장, 금속노조 임관수 조직국장 등 간부들과 함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문제 관련 현장 조합원들 분위기와 투쟁태세를 점검하고 이후 대응방안을 상의했다.

간부와 위원장은 공공부문과 금속 대공장을 겨냥한 전임자 임금 문제가 결국 노조말살과 노동운동 압살로 이어질 것이 뻔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은 아직 그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전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단사는 현장조직을 잘 추스르고, 총연맹은 조합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투쟁의 정당성과 간명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공중전에 주력하며 전선을 지지 엄호하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현장은 현장 챙기고, 총연맹은 국제전선·여론전 등 공중전 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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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만난 3보1배?' 28일 전교조와 공무원노조가 정부종합청사에서 조계사까지 3보1배에 나선 가운데 천안함 사건 관련 주요 청사 방어 훈련에 나선  한 군인이 총을 휴대한 채 국세청 건물 앞에서 3보1배 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이명익기자

“그런 차원에서 전교조 탄압에 대한 엠네스티 권고, 근심위 관련 ILO와 OECD TUAC 등으로 국제전선을 칠 것”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전임자 문제는 노조 간부에게 돈을 주느냐 마느냐가 아니며 그 본질은 이명박 정권 반노동에 있다”면서 6월투쟁으로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공공부문과 대공장 등에서 이미 노동조합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는 자본의 치사한 공세에 대해서도 소식을 주고받았다.

기아차지부 박주기 수석부지부장은 “7월1일 이후에는 ‘노동조합 업무차를 제공하는 것도 불법이고 변칙적 제공’이라며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급여만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공공부문은 단협을 해지하고 만료되면 복귀명령을 내려버리고, 철도는 한전에서 와 계량기를 달고 전기세도 따로 내라고 한다”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앞두고 벌어지는 구체적 사례들을 공유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또 “총자본에 맞선 싸움의 최전선에 선 기아차는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격려하고 “그 부담을 제가 함께 나눠지고 금속노조와 함께 돌파하자”면서 “민주노총은 튼튼한 현장단위에 기반해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탄압, 금속노조 투쟁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 후보와 중식선전전 “꼭 당선되십시오”

한편 기아차지부 소하지회는 오늘 김영훈 위원장과의 임원 간담회에 앞서 오전 7시부터 경기도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김상곤 교육감과 함께 6.2선거 승리를 위한 출근선전전을 진행했다.

김영훈 위원장 일행은 정오 경 안산의 금속노조 경기지부 SJM지회를 찾아 김상곤 교육감후보와 함께 중식선전전을 펼쳤다.

안산 SJM은 자동차용 벨로우즈(산축 이음관)를 생산해 자동차 3사에 납품하고 수출도 하는 업체다. 조합원은 267명.

김 위원장은 김상곤 후보와 손을 맞잡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경기지역 진보교육감을 당선시켜 참교육을 실현하고 교육혁명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정숙 시의원후보도 함께 했다.

안산 SJM지회를 나선 김 위원장은 다시 서울로 이동해 오후 2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교육과학부 앞으로 향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지키기 위해 조직 명운 걸고 싸울 것”
김영훈위원장-정진후위원장-양성윤위원장 등 교사공무원 탄압 규탄 3보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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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공무원과 참교육을 향해' 정부종합청사를 떠난 3보1배 행렬이 조계사 일주
문 방향으로 다다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오늘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는 지난 일요일 교원과 공무원 200여명을 파면 해임조치 한 것 관련해 강력히 규탄하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3보1배를 진행했다. 오늘은 전교조 창립 21주년을 맞는 날이다.

3보1배에 앞서 김영훈 위원장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노총은 오만불손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 조직의 명운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과 함께 교과부 앞에서 조계사까지 3보1배를 하며 이명박 정권의 가공할 노동탄압 실태를 고발했다.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강승철 사무총장, 전교조 김현주 수석부위원장과 유정희 사무처장, 공무원노조 라일하 사무처장도 3보1배를 함께 하며 전교조, 공무원노조에 대한 불법적 파면 해임에 저항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등은 ‘전교조를 지켜주십시오’, ‘전교조 죽이기 중단’이라고 앞뒤로 적힌 몸자보를 입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3보1배를 출발, 세종로 지하차도→광화문 열린공원→국세청→석탄회관→종로구청→수진궁터를 지나 조계사까지 죽비소리 3성에 맞춰 몸을 숙였다.

“참교육을 지키겠습니다”
“정권이 아닌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부당하고도 극심한 탄압에 직면하고 있는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는 탄압이 거세질수록 더 몸과 마음을 낮춰 국민과 참교육을 갈망하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를 3보1배로 표현했다.

오늘로 무기한 단식농성 닷새째를 맞은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과 동조단식 이틀째인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 멀쩡한 사람도 많이 힘들다는 3보1배를 끝까지 완수하며 이들 두 위원장은 조직과 조합원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공무원노조 간부, 산별대표자들도 ‘참교육과 아이들을 위해 전교조를 지켜주십시오’라고 씌어진 현수막과 ‘참교육을 지키겠습니다’, ‘정권이 아닌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3보1배 행렬을 뒤따랐다.

이들은 “한나라당 거액후원과 교장·장학사 매관매직엔 눈감고, 민주노동당 소액후원엔 파면하는 것은 비열한 선거개입”이라면서 “교사·공무원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고, 전교조에 대한 마냐사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도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추방을 위해 공무원노조가 싸웠다”고 전하고 “권력에 밉보였나 보다”라면서 “공무원노동자 89명의 파면해임, 전공노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 “힘내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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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만 들어도 불법집회?' 28일 오후 3보1배에 나선 전교조, 공무원노조 행렬을 뒤따르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피켓을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명익기자

3보1보 행렬을 본 시민들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전두환·노태우 악랄한 정권도 백담사에 가지 않았느냐? 힘들 내시라”, “저 정권이 제 정신이 아니다, 멀쩡한 선생님들을 왜 파면하나? 말이 되는가? 46명을 죽이고도 눈하나 깜빡 안하는 것 보라”며 이명박 정권의 나쁜 행태를 비난했다.

한 중년여성은 몇 걸음 앞에서 3보1배 일행이 다가오자 깜짝 놀라며 “어이구!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망연자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몇몇 시민은 3보1배 행렬을 조계사까지 따라오기도 했다.

한편 오늘 정부청사 앞에서 3보1배가 시작되고 피켓을 든 행렬이 뒤따르자 경찰이 뒤따르는 일행을 가로막아 한때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라는 경찰 관계자는 “피켓과 몸자보를 하면 미신고행진이니 당장 해산하라”면서 위협했다.

또 3보1배 도중 국세청 안팎에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마치 5.18 당시 계엄군을 방불케 하는 차림으로 서성대 지나는 시민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전교조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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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손들고' 28일 오후 조계사 작은 마당에서 열린 전교조 사수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공무원 노조 양성윤 위원장(왼쪽 두번째 부터)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이 손을 흔들며 문화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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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탄압 중단 촛불을 들다' 28일 오후 조계사 작은 마당에서 열린 전교조 사수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3보1배에 이어 오후 7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전교조 교사 대학살을 규탄하고 전교조 창립 21주년을 축하하며 지지 연대하는 촛불문화제가 펼쳐졌다.

오늘 전교조 사수 촛불문화제에서는 전교조 교사와 연대단위들의 신나고 흥겨운 춤과 노래공연이 마련됐다. 또 안도현, 신경림, 오숙희, 홍세화, 권해효, 도종환, 장은숙 선생 등이 전교조에 보내는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도 상영됐다.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과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 경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이번에 183명 중 한 명으로 해직 위기에 놓인 조합원의 발언과 공연에 나선 이들의 전교조 지지발언을 들은 참가자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전교조 사수를 결의했다.

이에 전교조 교사들도 “감사합니다. 저희 힘내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화답하며 전교조 조직을 지키고 아이들을 위한 참교사로 살 것을 다짐했다.

“아이들을 위해 전교조를 지키고 학교를 지키겠습니다”

김영훈 위원장은 촛불문화제 여는 말을 통해 “전교조 생일을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지금 울산에서는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1심 판결에서 500만원 벌금을 선고받았다”면서 “전교조는 검찰 공소장 한 장 갖고 파면시키는 저들이 자신들의 비리구청장은 왜 파면 안 시키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 재선거 비용으로 우리 아이들 무상급식을 시켜야 한다”면서 “당장 정치살인 보복살인을 중단하고 울산 비리구청장 후보들을 낙천시키고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하고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 이렇게 함께 저항을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한편 오늘 서울에서 시민사회단체 성원 3천여 명이 전교조를 지지하고 전교조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오후 9시50분 경 조계사 촛불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김영훈 위원장은 내일(29일) 서울에서 민주노총 후보들을 만나 지지 격려하며 힘을 실어준다. 노원구 시의원으로 출마한 진보신당 허섭 후보를 지원하고, 오후 1시30분 ‘노동의벗’ 신임노무사들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오후 3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대회(광화문)와 오후 5시 보신각에서 열리는 MB 규탄대회에 참가한다. 오후 7시에는 봉은사로 가서 4대강 반대 콘서트에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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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28일 촛불 문화제에 마지막 연사로 나선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이 전교조 창립 21주년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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