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파면 징계 철회 않을시 정권 존망 위기 초래할 큰 저항에 직면할 것"
공무원노조 전국 본부-지부별 거점농성 돌입...양성윤 위원장 13일차 항의단식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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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지부별 농성 돌입한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탄압중단 촉구 및 본부별 농성에 돌입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공무원노조는 양성윤 위원장 단식농성 13일차를 맞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본부-지부별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회견 참가자들은 “공무원노조 파괴공작 중단하라!”, “선징계방침 즉각 철회하라!”, “정권의 하수인을 거부한다!”, “공무원노동자 대량학살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명박 정권의 공무원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또 “공무원노동자 정당하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공무원노동자 대량학살 부당징계 철회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공무원들의 노조 결성과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을 위해 각계각층 요구와 뜻을 잘 받들어 본부·지부가 해당기관으로부터 징계철회 또는 법원 판결 전까지 징계요구를 저지하는 투쟁을 전환하며 위원장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양성윤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6.2선거는 평화와 환경, 인권, 제대로 된 노동정책을 요구하며 국민이 내린 준엄한 심판이었고, MB의 오만과 탐욕을 끝장내려는 국민의 조직된 힘이었다”고 말하고 “이명박 정부는 민심을 이렇게 깔아뭉개려면 선거를 왜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중의 희망이 되겠다는 정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로 공무원노동자 생존권을 빼앗으려는 무자비한 정권에 대해 13만 공무원노조와 100만 공무원노동자를 비롯한 국민은 훌륭한 심판을 내렸다”며 지난 선거를 평가했다.

양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현장을 강화해 희망을 일구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새세상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하고 “이명박 정부가 반인권 반노동정책을 중단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살리라는 국민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 존망의 위기를 초래할 큰 저항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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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거스르면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열린 공무원 노조 농성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 죽이기에 다름 아니”라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양 조직 탄압에 맞서 봉쇄투쟁을 적극 벌였고, 공무원노조 탄압 선봉에 섰던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을 도지사선거에서 낙선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후보로 나섰던 구청장 당선자가 어제 민주노총에 와서 기자회견에서 ‘나는 민주노총 조직후보이며, 구청 내 노조를 당연히 인정하고 그들과 힘을 합쳐 부정비리를 일소하겠다’고 한 말을 전했다”면서 “민주노총은 ILO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도 한국 노동탄압 실태를 알릴 것”이라고 성토했다.

예수살기 최형국 목사(공무원-교사탄압저지공대위 집행위원장)도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공무원노조의 노조활동을 국민은 크게 환영했지만 정부는 공무원노동자들을 부당징계 해고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최 목사는 또 “공무원노동자들에 대한 징계해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 정부는 6.2선거보다 더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결국 임기를 못 채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을 정치적으로 철저히 이용해 공공기관 고위관리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는 이 정권이 사소한 진보정당 후원을 빌미로 징계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해고 파면을 공무원노동자들에게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의 탄압이 가혹하고 거셀수록 저들의 위기가 가속화된다는 뜻인 만큼 마지막 이 위기를 단결과 시민연대로 돌파해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드시라”고 격려했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안효관 본부장, 인천본부 이상헌 본부장, 경기본부 정종현 본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공무원노조 본부-지부별 거점농성 돌입을 선포하고 각 본부 간부들이 목숨 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 본부장은 “국민의 뜻에 반역하는 정권은 엄중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하고 “이명박 정부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한 국정운영을 전면수정하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징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무원노조 목소리를 이명박 정부가 계속 외면한다면 본부·지부 간부들의 목숨 건 투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13만 조합원이 모두 참여하는 투쟁을 이끌어 끝까지 공무원노조를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이명박 정부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또다시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전국공무원노조는 ‘오직 국민을 위해 일 하겠다’는 공무원노동자의 눈과 귀를 막고 ‘정권의 하수인’이 되길 바라는 정권에 맞서 끈질기에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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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탄압은 민주노총 죽이기'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공무원노조 농성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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