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남북미중 4개국 공동조사 통한 진상규명 강력 촉구

▲ 17일 오후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의 외교부 방문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제 의장이 미국의 대북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조작날조해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데 이어 한국과 미국 등이 대북압박공세를 펼침에 따라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7일 한국을 방문해 천안함 사건 유엔안보장이사회 대응 방안과 한미정상회담, 한미외교·국방장관회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이명박 정부 발표를 적극 지지하면서 한국 등과 함께 유엔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는 등 대북 압박에 나서고 있다. 증거조작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제재에 나서서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 국무부 차관보 방한에 즈음해 시민사회가 미국의 대북압박을 규탄하며 천안함 관련 자료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함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대북 압박을 중단할 것과 미국이 보유한 천안함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은 회견 취지발언을 통해 “미국이 할 일은 천안함 사건 관련자료를 모두 공개해서 이런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데도 엉뚱하게 한반도 긴장국면을 부추겨 외교적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쿠바의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천안함 침몰이 미국의 소행이라고 말했고 우리 생각도 그렇다”고 전하고 “동아시아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일본과 한국의 미 주둔기간을 연장하고 한미 간 현대식 무기 거래설도 흘러 나온다”면서 “미국이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우린 결사코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미군문제팀장은 “천안함이 어뢰폭발로 침몰한 결정적 증거라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알루미늄 흡착물질에 대한 검증실험을 한 결과 조작됐음이 밝혀졌다”고 전하고 “감사원 감사결과와 주한미군사령부의 발표도 은폐조작됐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 앞에서 열린'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 방한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시민단체 회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유 팀장은 “우리(평통사)가 유엔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해 이 문제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뤄달라고 하자 이를 이적행위, 국격훼손이라고 한다”면서 “국격을 훼손하는 것은 신뢰못할 문제를 안보리에 가져간 이들”이라고 성토했다.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또 “적반하장으로 국가보안법을 들이대 수사한다고 하고 엄포를 놓는 것은 진실을 가리는 공포정치”라고 지적하고 “이명박 정부는 남북공동조사나 남북미중 4개국 공동조사에 나서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북한 어뢰 공격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신뢰하기 어려운 주장을 근거로 한 유엔 대북제재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한미당국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하고 “또 침략적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일체 행위를 중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나서라”고 밝혔다.

회견 참가자들은 “전쟁위기 근본해결책 한반도 평화협정”, “유엔 안보리 제재시도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논의하라!”, “대북강경책, 안보리회부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평화 실현하라!”,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지휘한 미국은 관련자료를 공개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미국이 보유한 천안함 관련 자료 공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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