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투승리 민주노총 3차 결의대회 개최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쟁취 국민임투 결의대회'에 참가한 공공노조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몸짓 공연을 따라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최저임금 현실화를 실현하고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을 쟁취하기 위한 결의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국민임투 승리 민주노총 제3차 결의대회’가 2011년 법정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18일 오후 4시 강남 서울세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개최됐다.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동결주장 경총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국민임금투쟁으로 생활임금을 쟁취할 것을 다짐했다.

 “이 투쟁 승리가 고통받는 노동자에게 희망주는 길”

이상무 공공노조 위원장은 대회 여는 말을 통해 “한 가정을 이루고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지경이 돼 가고 있다”고 전하고 “아버지 어머니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딸들은 사회에 나가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로 장래 꿈을 접어야 하는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못가진 이들이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줄을 끊게 만드는 이 더러운 세상을 노동자들 투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 투쟁을 버겁고 힘들어도 전체 국민의 임금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것만이 이 땅 고통받는 이들, 희망을 포기한 젊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우리 삶이 이렇게 거칠고 힘든 것은 놀고먹는 기생충 같은 자들이 일은 안하면서 자기 배를 불리고 뒤에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체제가 전복될까봐 만든 것이 최저임금인데 이 자본주의 판을 유지하고 싶다면 최저임금 동결을 집어치우라”고 성토했다.

환경미화원들 씻을 권리 없는 세상에 우리 산다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쟁취 국민임투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일반연맹 최봉현 부위원장은 “환경미화원들이 씻을 곳이 없어 쓰레기 치우던 작업복차림으로 퇴근하는 현실, 환경미화원 얼굴의 세균이 종로의 변기통보다 200배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한 표 찍어달라는데 손 씻을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 부위원장은 또 “우리 아닌 노동부가 여기 앉아 최저임금 올리라고 투쟁해야 하며 그러라고 우리가 월급 주는 것”이라면서 “세상에 세 가지 금이 있는데 황금, 소금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이며 여러분이 바로 이 세상의 주인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격려했다.

유기수 건설연맹 정책실장도 “회사에서 정리해고당해 통닭집, 슈퍼 운영하는 서민을 자본과 정권이 짓밟아 죽이는 세상”이라고 말하고 “노조를 만들려다 실패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동료선수들의 최저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투쟁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을 회복하는 투쟁이며, 이 땅 모든 노동자의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전재환 본부장은 “우리가 5,180원을 요구하자 경총이 동결을 주장하는데 경총은 사용자위원을 이 나라 경제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는 이들로 잘못 뽑았으니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강력한 투쟁으로 우리 요구를 쟁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날치기-새치기 불법탈법폭력정권 얼마나 가겠는가?

▲ 18일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현실화 국민임투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박명석 지부장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1월1일 노조법 개악 날치기에 이어 5월1일 노동자 축제의 날 근심위 날치기 작태를 또 저질렀다”고 말하고 “이 정부는 날치기-새치기정권”이라면서 “모든 것을 법적 시한을 넘겨 처리하는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냐?”고 반문했다.

 이어 “불법 탈법 폭력정권인 이명박 권력이 얼마나 갈 것이며, 저임금노동자들에게서 피눈물 나게 해놓고 임기 후 이 나라에서 정상적 살 수 있겠느냐?”고 분개했다.

박 지부장은 또 “최저임금제도는 저임금노동자들 노동착취를 막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인권”이라면서 “경총은 동결 삭감 망발을 지껄이지 말고 노사정이 머리 맞대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할 임금논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명석 지부장은 “경총은 저임금노동자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망발 즉각 중단하라”고 호통치고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모아 ‘사업하기 힘들지 않느냐’면서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누구도 우리 노동자 권리인 생활임금을 제한할 수 없다”면서 6월말 최저임금투쟁이 끝나면 최저임금법 개악투쟁에 또다시 나서자고 격려했다.

‘따뜻한밥한끼캠페인’ 일원인 사회진보연대 한 활동가는 그동안 펼쳐온 캠페인 활동경과를 보고하고 생활임금을 쟁취하고 저임금 불안정노동에 내몰린 노동자들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경제 어려운 게 우리 탓인가? 여성노동자 화나면 무섭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고려대분회 이영숙 분회장은 “작년에 경제위기라면서 110원 올려놓고 올해 들어 동결운운하는 이런 개같은 경우 있느냐?”고 분개하고 “올해 5,180원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쟁취하지 위해 서경지부 전 조합원이 단결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분회장은 또 “경제가 우리 때문에 망한 것도 아닌데 있는 자들은 배 터져 죽고 없는 이들은 배곯아죽게 만든다”면서 “어려서 어렵게 살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이들을 몰라주고 망발하는 것을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여성노동자들이 화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직분에 어울리는 공익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촉구하고 이후 민주노총 최저임금투쟁 일정을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인터넷 사이버투쟁을 통해 최저임금 실태를 널리 알리고 길거리에서 시민선전전, 대정부 투쟁 등을 벌이자”면서 “민주노총은 23일, 25일, 29일 계속해서 악소리 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동결안 철회 촉구, 근로자위원에 대한 폭력사태 규탄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최저임금 동결안 철회 촉구 및 투쟁결의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 18일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최저임금 동결안 철회 촉구 및 투쟁결의 기자회견'이 최저임금 위원회 앞에서 열리자 한 노동부 직원이 나와 채증작업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한편 민주노총과 최저임금연대회의는 이날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와 결의대회에 앞서 오후 1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동결안 철회와 폭력사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최임위 근로자위원인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과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전국여성연대 이강실 대표, 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 참여연대 안진걸 경제사회국장 등이 참가해 최저임금이 5180원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지난 4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최임위 근로자위원인 이찬배 위원장에게 행해진 폭력사태를 규탄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경영계는 동결안 철회하고, 위원회는 입법정신으로 돌아가라!”고 구호를 외치며 최저임금 동결안을 고수하는 경영계를 규탄하고,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임금이 주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최저임금 5,180위원회 구성

민주노동당이 ‘최저임금 5,180원 위원회’를 구성, 민주노총 최저임금투쟁에 적극 합류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이를 통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최저임금에 대한 국민여론을 환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강기갑 대표를 비롯 민주노동당 의원단 전원과 이번 6.2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최저임금 일일체험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저임금 노동자와의 좌담, 설문, 면접 조사를 통해 최저임금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는 2011년 적용 최저임금 시급 5,180원, 주 40시간 기준 월 1,082,620원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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