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

▲ 7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KBS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 참가한 노동,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조합원 그리고 시민들이 'KBS 살리겠습니다'가 적힌 손수건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 7일 저녁 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본부장(오른쪽 부터)과 MBC 이근행 위원장,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지난 2년간 별 개념이 없던 우리 KBS에 개념을 탑재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하며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에 대한 국민 지지와 격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7일째를 맞은 7일 오후 7시 ‘시민과 함께 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 행사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펼쳐졌다.

이날은 KBS본부가 파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파업 돌입 후 3일 간의 여정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우리는 왜 파업을 하는가?’, ‘다큐멘터리 3일’을 패러디해 총파업투쟁 첫날부터 사흘째까지의 조합원들의 투쟁을 그린 ‘파업3일’ 제하 동영상을 보면서 시민과 조합원들은 KBS본부 조합원들을 향해 큰 박수와 함성을 보내 힘을 실어줬다.

또 KBS본부 조합원들이 기지와 재치가 번뜩이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KBS본부 아나운서 조합원들 목소리로 ‘파업뉴스’가 흘러나오자 KBS 본관 앞에 운집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총파업투쟁을 격려하고 함께 승리를 염원했다.

KBS본부 여성조합원 7명으로 구성된 ‘개념시대’는 ‘세상을 바꾸자’의 개사곡인 ‘언론을 바꾸자!!’ 노래에 이어 ‘젊은그대’ 노래에 맞춰 몸동작 공연을 펼쳤다.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KBS 피디들이 모여 결성한 파업 ‘장기화와 몰골들’의 밴드공연이 진행됐다.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도 KBS본부 총파업투쟁을 지지하며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다.

개그맨 노정열 씨도 KBS 파업문화제를 찾아 언론노동자들의 결연한 총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했다. 노정열 씨는 이승만·노태우·박정희·전두환·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과 MB 성대모사를 펼쳐 참가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노정열 씨는 “KBS는 더 이상 중립·공정·독립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을 위한 참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KBS본부 조합원들의을 역사와 국민이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흥겨운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가맹 산별연맹 대표자와 성원들, 언론노조 산하 조합원들도 많이 참석해 “KBS를 살리겠습니다!”라고 적힌 손 높이 들어 KBS본부 조합원들의 총파업투쟁을 격려했다.

이날 파업문화제에는 언론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계 원로들과 시민도 참가해 KBS노조의 파업투쟁이 반드시 승리할 때까지 연대하고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본부장은 공연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08년 8월8일 KBS에 경찰이 난입해 KBS가 무너진 지 2년이 지나는 동안 KBS 내부는 참담했다”고 전하고 “빛나던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사라졌고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 7일 저녁 여의도 KBS 본관 앞 민주광장에서'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 참가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KBS 파업투쟁을 격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 KBS의 인기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막내 작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호진 PD가 7일 저녁'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 참가해 공연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명익기자
이어 “수신료를 내는 모든 국민에 미안했고 국민의 비난과 조롱, 비아냥을 참을 수 없어 우리는 다시 새 노조를 건설해 파업으로 국민에게 답하고자 한다”면서 “KBS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저들이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해야 함에도 오히려 이 자리에 모든 우리 조합원들이 더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하는 이해 못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본부장은 “이 현실을 깨고자 새 노조가 파업을 통해 방송을 멈춰 KBS에 변화를 가져오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은 국민에게 그것을 약속하는 날이며, KBS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총파업 총단결로 공영방송 사수하자!”, “새노조가 앞장선다 KBS 살려내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KBS를 다시 살리기 위한 노동조합의 총파업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공연 중간에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개념없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탄압을 받지 않으면 그게 비정상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많은 국민이 지지하고 있으며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도 “요즘 같아서는 언론노조 위원장을 할 만 하다”며 KBS본부의 총파업투쟁을 격려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힘내시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 노동위원장 변호사와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도 KBS본부의 총파업을 격려하며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파업문화제에는 KBS에서 일하는 작가들도 현수막을 들고 함께 해 박수를 받았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과 진알시, 강남촛불 등에서 KBS 조합원들에게 떡과 걸개그림 등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또 이날 파업문화제에서 공연한 모든 출연자들은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파업문화제에서 KBS본부 조합원들은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 해임을 위해 공권력이 투입된 이래 2년 간 KBS에서 그야말로 참담한 상황들이 있었음을 상기했다. 또 단결하고 행동하여 시청자에게 대우 받는 노동조합이 될 것을 다짐했다.

KBS본부 조합원들은 KBS 새 노조 깃발 아래 힘을 모으고 정신 똑바로 차려 거대한 자본과 권력에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제 깨어나서 결코 다시 잠들지 않겠다는 KBS 언론노동자들의 결기가 총파업투쟁으로 승화되면서 KBS본부 조합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7월1일 새벽 1시를 기해 ‘임단협 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사측은 노동조합 파업에 대해 불법 운운하며 탄압공세를 펼치고 있다. 방송 중 “불법파업으로 인해....” 어쩌구 하는 자막을 계속적으로 내보내는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한다. 뿐만 아니라 총파업 돌입 후 조합원들이 모여 총회를 열려고 할 때마다 청경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해 내외의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은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KBS가 ‘이명박방송’이 된 것에 분노하던 국민들은 노조의 총파업궐기를 크게 반기며 격려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고 사측의 ‘불법파업’ 매도를 규탄하는 성명이 빗발치고 있다.

▲ 7일 저녁 여의도 KBS 본관 앞 민주광장에서'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서 KBS 김인규 사장의 인형을 쓴 한 조합원이 퍼포먼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 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본부장과 MBC 이근행 위원장,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행사에 참가해 개그맨 노정렬씨의 공연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명익기자
▲ 7일 저녁 여의도 KBS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에 참가한 KBS 조합원들이 'KBS 살리겠습니다' 가 적힌 손수건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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