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실태 공개..."정부는 대책 마련하라"

건설노조가 전국 동시다발 유보임금 신고센터 기자회견을 20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 6개 노동청, 2개 노동지청 앞에서 개최했다.

기자회견 장소 100미터 앞에서는 광화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현장 노동자들도 7월치 임금을 9월에 받게 될 것이다. 유보임금 때문이다.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여는말을 통해 "2008년 밀린 돈 달랬는데 돌아온 건 죽음이었던 고 이철복 동지, 2009년 건설경기침체 속에 만연했던 체불" 등의 사례를 들며 "원인은 유보임금(쓰메끼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건설노동자에게 임금마저 들쑥날쑥이라면 가정이 어떻게 되겠나"며 "건설노조 유보임금 실태조사를 통해 제도개선 등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은 "계약을 맺는데 있어 원칙이 있다"며 "자유계약, 호혜평등의 원칙인데, 건설사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는 퇴근이 아니라 퇴직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약점을 이용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보임금은 노동의 대가를 한두달간 주지 않고 건설자본이 노동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이라며 "건설자본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횡령, 유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자본의 폭력이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건설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이며, 건설노조의 활동이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 장석철 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200만 건설노동자가 유보임금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며 "중서부건설지부 군포 당동 현장은 유보임금에서 비롯된 파업투쟁중으로 7월 1일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노동부를 규탄하고 "유보임금 해결을 위해 건설노조가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유보임금 신고센터 스티커를 청사 앞에 붙이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김성우 /건설산업연맹 노동과세계 통신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