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중단, 국회 4대강검증특위 구성 촉구...천주교사제단 단식

 

▲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노숙농성에 들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의원단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은 12일 오후 1시를 기해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당 최고위원과 의원단 전원은 이번 농성에 돌입하며 4대강 사업 중단과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농성 돌입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태를 파괴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4대강 사업 문제점과 이견을 검증할 국회 ‘4대강사업검증특별위원회’ 구성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4대강에서 펼치는 저 학살의 현장은 너무나 참혹해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한 민주노동당은 “야당과 시민사회가 아직은 정제된 언어로 주장하고 요구하지만, 이 외침에 귀 막고 이 물결을 거스르려 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고통이 정부와 여당에 닥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시민단체·사회원로·제야당과 정치세력·민주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분야 시민들을 향해 4대강사업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의로운 행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생업 때문에 거리와 현장에 나오기 어려운 이들은 생활현장에서 이웃들에게 4대강 사업이 생명과 생태를 파괴하고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미래 가치를 소멸시키는 어리석고 무모한 일임을 널리 알려줄 것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해야 할 몫이 크다”전제하고 “4대강 총리라 할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인준청문회 일정은 당연히 4대강 검증특위 구성 요구 수용과 연계돼야 함에도 민주당이 일정에 합의한 것은 아쉽다”면서 민주당도 4대강 저지 당론을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당은 진보·민주·개혁진영 모든 야당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투쟁의 물결에 긴급히 전폭적으로 동참하라고 제안하고 “우리 사회 모든 양심세력과 시민들은 4대강 사업 저지 물결에 적극 나서자”고 촉구했다.

오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원단이 노숙농성에 돌입한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는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 위원장이 팔당댐 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며 지난 9일부터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유영훈 위원장은 최근 4대강 개발로 인해 농지를 떠나야 하는 두물머리 등 팔당지역 농민들과 함께 농지를 보전하기 위한 투쟁을 1년 넘게 전개해오고 있다.

오늘 서울은 종일 날씨가 흐린 상태이며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 노숙농성 현장에도 계속해서 비가 온다. 농성자들은 길바닥에 깔개 한 장 깔고 비옷만 걸친 채 내리는 비를 온전히 다 맞으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늘 오후 7시30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 농성 현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천주교 성직자들의 4대강 반대투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천주교 사제들이 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 팔당댐 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접어든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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