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륭전자 공장부지 매수한 코츠디앤디(주) 관계 의혹 제기

기륭전자분회 농성장이 폭력적으로 철거당했다.

기륭전자 구 사옥 부지를 매수한 코츠디앤디(주)는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새벽 또다시 용역을 보내 농성장 철거를 시도했다. 이들은 14일 포크레인과 용역을 동원해 공장 정문과 담벼락을 철거했으며, 당시 조합원 한 명이 정문 옆 경비실 옥상에서 저항하는 바람에 경비실은 철거하지 못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는 구 사옥 경비실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경비실까지 마저 철거하기 위해 16일 새벽 또다시 용역을 들여보낸 것이다. 회사는 14일 침탈 당시보다 2배나 되는 20여 명 용역을 투입했다.

기륭전자 바지회사 코츠디앤디(주) “아파트형 공장 짓겠다” 공장 강제철거

14일에 이어 16일 새벽 침탈에도 기륭 조합원들은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저항했다. 기륭전자분회 투쟁을 지키기 위한 연대단체 성원들도 힘을 보탰다. 조합원과 연대단체 성원들은 포크레인이 농성장으로 접근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다.

용역들은 경비실 위 농성장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하려 했다. 포크레인 위에 있는 조합원들을 끌어내리고, 포크레인 위에서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농성자들을 위험한 지경으로 내몰았다.

용역들은 안경 낀 사람의 얼굴을 마구 가격하는가 하면,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등 무차별적 폭력을 서슴지 않고 자행했다.

폭력철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과 연대단체 성원이 힘 센 용역들에 맞서다 부상을 입었다. 용역과 노동조합의 대치는 오전 7시 경, 포크레인이 일단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포크레인이 물러간 후에도 용역들은 철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기륭문제 해결 없이 부지개발 안 된다”

기륭전자 구 공장 부지는 코츠디앤디(주)라는 회사가 이미 매수한 상태다. 그들은 여기에 첨단 벤처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빌딩을 지으려면 기륭분회 농성장이 있는 경비실을 철거해야 하므로 회사는 지난 14일에 이어 오늘(16일) 또다시 용역을 통해 침탈하려 한 것이다.

금속노조 기륭분회는 기륭전자 비정규직문제 해결 없는 부지개발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륜분회는 코츠디앤디와 최동렬 기륭전자 대표이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지개발 업체가 바뀌었는데도 컨소시엄을 그대로 승계 받은 점은 이 의혹에 근거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또 지난 2008년 기륭분회 조합원을 집단폭행한 용역들이 이번 강제철거 과정에서도 똑같이 고용돼 폭력을 행사했다.

금속노조 기륭분회는 “우리는 기륭 구 사옥 터에 건설되는 아파트형 공장 배후에 최동렬 기륭전자 회장 겸 사장이 존재함을 믿는다”며 기륭 구 사옥 부지매각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기륭전자-코츠디앤디 관계 의혹제기...부지개발 업체변경 불구 컨소시엄 승계, 똑같은 용역 투입

애초 코츠디앤디(주)는 금속노조 기륭분회와 기륭전자 간 노사 협상을 중재하는 듯 보였다. 코츠디앤디 대표이사는 지난 9일 노조 측에 대해 “최동렬 기륭전자 사장을 만났는데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었다. 10일 노사교섭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교섭은 연기됐다. 게다가 코스디앤디 대표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을 법대로 하겠다”며 급기야 용역을 통해 농성장 침탈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코츠디앤디가 노사 협상을 중재하는 제스처를 취하다가 갑자기 돌변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6일 오전 11시 기륭전치 구 사옥 앞에서 ‘기륭 구사옥 부지매각 의혹 발표 및 폭력적 강제철거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륭분회는 이날 회견에서 최동렬 기륭전자 회장이 편법으로 부지를 매각한 후 위장바지사장을 앞세워 매각된 부지에 20여 층짜리 아파트형 공장을 지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분회는 또 비정규직 문제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완전한 해명 없는 부지개발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기륭전자분회, 기륭전자 최동렬회장 사회적 응징과 퇴출 촉구

노조는 “최동렬 회장의 기륭전자 인수와 부지매각, 부지개발 과정은 불법, 편법, 전형적 투기행태”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도 500만원 벌금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반사회적 기업”이라면서 “공정사회 건설을 위해 반사회적 기업인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의 사회적 응징과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륭 노동자들은 최근 현대차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대법의 불법파견 판정을 언급하고 “이 판결로도 중소기업단지 불법파견, 2년 이하 불법파견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그 대표적 피해자가 기륭전자분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 사회가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함을 역설했다.

금속노조와 기륭분회는 “불법파견을 해결하라는 우리 요구가 초단기 근로계약이라는 편법으로 변질되는 상황을 보며 우리는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고 “아파트형 공장 안 저임금 장시간 초단기 근로계약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정 모두 즉각적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4대강을 死대강으로 만드는 이명박 정권,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평화가 아닌 전쟁을 불러오는 이명박 정권, 부자들만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정책은 잘못됐다”면서 “파견노동·간접고용 확대를 비롯한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즉각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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