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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공조코리아 투쟁현장 용역깡패 침탈회사, 사태해결 의지 없이 폭력 자행...재침탈 위험 속 현장 대치

▲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농성현장을 용역깡패 150여 명이 침탈해 온갖 폭력을 자행했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 분말소화기를 조합원들에게 퍼붓는 용역들. 그들은 노동자들을 향해 소화기 통을 휘두르는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농성현장을 용역깡패가 침탈했다.

발레오자본은 지난 21일 새벽 6시 경 150여 명의 용역을 보내 농성현장을 지키던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용역들은 지회 천막에 들이닥쳐 노동조합 집기를 때려 부수고 현수막 등 농성물품을 훼손했다.

또 새벽 시간 곤하게 잠든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쫓아냈다.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이 노조 사무실을 끝까지 지켜냈다. 지회는 지난 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 창원, 대구 등 순회투쟁을 다녀온 후 조합원 대부분이 휴식을 취하느라 농성장에는 일부만 남아 있었다.

용역 침탈 소식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급히 전해지면서 7시 경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 집결했다. 지역 연대성원들도 속속 도착해 9시 경 발레오공조 공장 정문 앞에서 용역들과 대치했다.

발레오공조지회 조합원들과 연대 동지들이 힘을 합쳐 지회 사무실 진입투쟁을 벌였다. 경찰은 출동한 후에도 노동자들이 자신의 공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용역과 대치하는 것을 방관만 했다. 급기야 조합원들이 용역들과 충돌하면서 심한 구타를 당하자 그때서야 용역깡패와 조합원들 사이에 경찰병력 방호선을 쳤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조합원들은 노조 사무실 출입을 봉쇄하는 용역들을 향해 온몸으로 맞섰다. 그 과정에서 용역들은 자동차로 공장 출입문을 가로막았다.

또 분말소화기 30여 개를 분사하며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용역들이 지회 조합원들에게 소화기 통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사태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용역을 보내 조합원들을 분노케 했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 침탈소식을 듣고 집결한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이 힘을 합쳐 수 차례 시도한 끝에 공장을 되찾았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지역 연대 성원들이 대거 집결하자 지회는 오후 1시 경 다시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조합원 1명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도 골절상, 타박상, 치아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조합원 16명이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조합원 2명은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타박상과 찰과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한 조합원은 용역이 던진 돌멩이를 배에 맞아 일단 치료를 받았으나 장기파손의 경우 1주일 이상 지난 후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조합원은 배 부분에 커다랗게 피멍자국이 남았다.

오후 3시 경 노조 사무실을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모아 자동차로 막아선 바리케이트를 밧줄을 이용해 끌어내고 격렬한 진입투쟁을 벌였다.

많은 부상자들이 나온 후 경찰의 중재로 오후 3시30분 경 조합원들은 다시 노조 사무실을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레오자본은 농성장 침탈야욕을 버리지 않고 다음날인 22일 새벽 또다시 침탈을 시도했다. 이날은 농성장과 노조 사무실에 상주한 대오가 있어 용역들은 침탈에 실패했다. 사측이 보낸 용역들이 침탈 사흘째를 맞는 23일 정오 경까지도 공장 주변에서 노동자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지회 조합원둘, 지역 연대 성원들이 돌발상황에 대비해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등은 지역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발레오공조로 달려와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용역들이 휘두른 폭력에 의해 다수 조합원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 발레오공조코리아자본은 완강하게 투쟁하는 조합원들에게 온갖 폭력만 행사하고 있다. 사진=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지난해 10월26일 사측의 직장폐쇄 이후 11개월째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이택호 지회장과 박상수 사무장 등 노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노동부에서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위장폐업이 아니”라면서 공장청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회사 측은 사태 해결에는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노동조합에 대해 즉각 철수하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사측은 “자산을 2억2천만원에 매각했다”며 기계를 반출하려 하고 있다. 170억에 달하는 자산을 2억에 넘겼다는 회사 말을 노조 뿐 아니라 지노위 공익위원들도 믿지 못한다.

또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구조조정 비용으로 157억을 썼다”며 지노위에 자료를 제출했다. 지노위 공익위원들이 사용처를 묻고 해고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자 명확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위장폐업이 아니라고 강변하던 회사는 그 자리에서 말을 바꿔 “임의해산이다. 자본가가 하기 싫어 안한다는데 무슨 근거가 필요하냐?”면서 안하무인격으로 대응했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무조건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해고통지를 보냈고 곧바로 직장을 폐쇄했다. 그러나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7억 넘는 흑자를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

지회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 주소지에 ‘발레오섬머시스템코리아’라는 법인이 등록돼 있다. 대표이사는 발레오공조코리아에서 품질부장을 하던 오재식 씨다. 오 씨가 2007년 10월 퇴사한 후 두달 뒤인 그해 12월 이 회사가 설립됐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콤푸레샤를 만들어 삼성자동차에 납품했는데 회사는 그 납품방식을 바꾸는 방법으로 이윤을 두 배로 올렸다. 자동차의 나머지 주변기기를 중국과 일본 공장에서 받아 경남 창원 소재 신성델타라는 회사에서 조립해 삼성자동차에 납품하는 식이다.

또 정규직으로 10년 근속해 3500~4000만원 정도 연봉을 받던 발레오공조코리아 조합원들을 내쫓고 비정규직을 고용해 연봉 2000만원 쯤 주고 부려먹겠다는 속셈이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조합원들이 300일 넘게 완강한 농성투쟁을 벌이자 회사 내 전기, 물을 모두 끊었다. 노동자들은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전기도 없이, 빗물을 받아 화장실을 사용하며 올 여름 폭염 속에서 농성을 잇고 있다.

회사는 공장 안에서 농성하는 조합원들에게 온갖 협박과 위협을 가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자 가족들에게까지 협박문을 발송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 손해배상 위협 등 사측의 주장을 담은 선전물을 택배, 등기,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집으로 보내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한편 사측이 동원한 용역들은 침탈 사흘 째인 23일에도 공장 정문 앞에 버스와 승합차를 대 놓고 출입 차량들 번호를 적는 등 감시를 벌이고 있다. 언제 또다시 용역깡패들이 농성현장에 들이닥칠 지 모르는 상황이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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