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부터 민주노총 조직실에서 활동을 하게 된 조직국장 권택흥입니다.

지난 10여간 대구지역본부와 지역일반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총연맹 활동을 시작하면서 총연맹이 갖는 책임감과 지역현장출신답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보니 대공장 사업장도 그러하겠지만 중소영세 비정규 사업장은사업장)들의 경우는 총연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중소사업장이나 비정규사업장 조합원들은 현장투쟁이 진행될 때 총연맹에서 현장순회는 아니더라도 전화한통이라도 오면 사기도 진작되고 용기가 나기도 합니다. 그 만큼 대부분의 현장조합원에겐 민주노총은 언제나 비빌 언덕이며 노동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제 막 총연맹활동의 시작이지만, 조직실 동지들의 모든 고민은 현장으로 향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장조합원들을 민주노총의 주인으로 세워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민주노총을 현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조직으로 혁신할 것인가? 왜 우리의 이러한 진정성과 절실함이 현장 조합원들의 심장을 두드리지 못할까? 하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지역현장에서 이제 막 총연맹 활동을 하게 된 제게 이런 상황은 안타까움이면서도 희망이기도 합니다.

아내와 연애를 시작할 때 서로가 속심에 있던 애틋한 애정을 표현치 못해 시간만 허비하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곤 불같은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 민주노총과 현장조합원들의 상황이란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연인사이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동지들이 이야기 하듯 민주노총, 산별연맹, 산별지부, 지역본부, 현장까지 이어지는 조직체계의 속도문제, 조직내 의사소통의 문제 등 현실적 문제가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현장 조합원들은 여전히 아니 더욱 절실히 민주노총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가지고 있고, 민주노총은 현장을 중심으로 현장속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결의에 차 있다는 것입니다.

미력하나마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가 민주노총에 전달되어지고 민주노총의 진정성이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는 결의를 세우며 이후 활동에 동지들의 많은 지도편달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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