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서 6일 오후 2시30분 경 사고발생

GS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2기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6일) 오후 2시30분 경 서울 합정역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1기가 붕괴하면서 주변에서 작업하던 또다른 타워크레인을 가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2기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먼저 꺾어진 타워를 운전하던 문성열 씨와 아래에서 작업하던 건설노동자 등 2명이 사망했다.

먼저 붕괴된 타워가 가격하는 바람에 잇따라 붕괴한 타워는 다행히 옥상에 걸쳐져 그 타워를 운전하던 기사는 조금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이번 사고를 접하고 타워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설계기준대로 구조검토를 충분히 거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타워크레인은 지상에 강력히 지탱하도록 설치되므로 웬만해서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 비록 타워 2기가 가까운 거리에서 중첩작업을 하더라도 장비설계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잇따라 넘어가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건설노조는 장비 자체에 구조적 결합이 있거나 불량부품을 사용했거나 설계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 초고층 건설현장이 많아졌다. 당연히 건설기계 장비 의존도가 높아져 위험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전대책은 없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건설기계 등록을 제도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에 건설기계로 등록되지 않은 장비가 수없이 많다. 타워크레인의 경우 건설기계로 등록, 지난해 말까지 신고토록 했지만 신고된 장비는 소수에 불과하다.

건설회사들은 자기들이 소유하고 관리하던 건설기계 부문을 IMF 이후 모두 아웃소싱 해버렸다. 이에 건설기계업 관련해 수천 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고가의 신형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노후한 장비들을 헐값에 들여와 짜깁기하고 페인트를 칠해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장비 사양과 구조적 문제 등 안전수칙을 지적할 전문가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노동부는 “총체적 점검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번번이 형식에 그칠 뿐이다.

노동조합은 노동계 전문가들도 참여시켜 실질적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듣지 않는다. 건설현장을 눈으로 보고도 문제를 지적해내지 못하는 이들이 현장을 점검하는 셈이다. 심지어 안전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엉뚱한 것들만 지적하고 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정부의 현장 안전관리 소홀과 자본의 탐욕으로 인해 또 두 사람의 건설노동자가 참혹한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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