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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전태일이 됩시다!”‘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행사위원회’ 12일 공식 출범

▲ 12일 오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 위에서 열린'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소선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열사 40주기를 앞두고 행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다리 위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그동안 준비위원회로 운영되며 40주기를 준비해 오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우리 스스로가 전태일이 돼서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출범식에는 전태일열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며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사회 원로들과 행사위원회에 함께 해온 시민사회단체들,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참가했다.

백기완 선생은 “이명박이 같이 나쁜 짓만 골라 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호통치고 “전태일 40주기를 기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불덩어리가 돼서 난리를 쳐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세웅 신부는 “열사 분신 당시 유럽에 있다가 나중에 소식을 듣고 76년 감옥에서 전태일 열사의 유서를 읽으며 울고 묵상했다”고 말하고 “전태일처럼 몸을 불사르지는 못해도 정규직이 자기 봉급을 나눠 비정규직과 나누는 것이 정부를 채찍질하고 우리가 제2의 전태일이 되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박형규 목사도 “제 인생을 바꾼 두 가지 사건은 4.19 혁명 때 경무대 앞에서 학생들이 피흘리는 현장을 본 것과 전태일이 자기 몸을 불태워 예수의 길을 따라간 것”이라면서 “전태일열사 40주기를 맞아 노동자가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이어 전태일열사 40주기 기념행사 홍보대사와 홍보사절들이 나와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행사위원회 홍보대사로 영화배우 박철민 씨, 홍석천 씨, 권해효 씨와 박보은 청년유니온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홍석천 씨는 “전태일열사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하고 “이 자리의 역사성과 의미를 전해 전태일 다리를 지나는 분들이 한번씩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박철민 씨도 “여러 사람의 뜻과 생각과 행동이 모이면 바라는 일이 이뤄진다”면서 “전태일다리 이름짓기에 많은 이들의 뜻과 실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름짓는 날까지 열심히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보은 씨는 “열사의 영화와 평전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고 말하고 “전태일을 가슴에 품고 불의에 화낼 줄 아는 20대로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보사절단으로 김근태 전 의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도 전태일정신을 계승하고 행사위원회 사업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효림스님은 “수 년 전 제가 전태일 특별문학상을 받아 기뻤고, 만해상을 이소선 어머니께 드림으로써 만해상이 더 빛났다”고 전하고 ‘어느 혁명가의 묘비’란 시를 낭송해 오늘 출범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40년 전 전태일은 이 땅을 밝히는 횃불이었고, 암울한 사회의 길을 여는 큰 북소리였으며, 노예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횃불이었다”면서 “전태일 40주기를 맞아 그 정신을 우리 뜨거운 가슴 속에 담아 책임있는 실천으로 일상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 12일 오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 위에서 열린'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 시민단체관계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선수 민변 변호사는 “전태일열사가 40년 전 노동자들의 법상 헌법상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몸을 불살랐으나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하고 “비정규노동자들은 근기법 핵심인 해고제한규정을 적용받지 못하고, 간접고용노동자들은 직접고용 원칙을 적용받지 못하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아예 노동자로 인정받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보은 청년유니온 조합원 등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출범 선언문’ 낭독을 통해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역설했다.

선언문은 “온 몸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면서도 외쳤던 그 마지막 한 마디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전태일의 이름 석 자 위에 우리 각자 자기 이름을 넣어서 불러보자”고 말하고 “내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오늘 최선의 삶을 살고, 전태일 앞에 다시 서자”고 제안했다.

행사위는 “겸허히 내가 전태일의 마음으로 전태일 앞에 서는 일이, 바로 오늘 우리가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일”이라면서 “돈 세상의 온갖 거짓과 더러운 것들을 불태우고,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함께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 평등과 자유가 넘치는 사람세상을 꿈꾸며, 바로소 우리 힘으로 그 세상 만들 때까지 힘차게 앞으로 나가자”고 밝혔다.

이소선 어머니는 “여러 어르신들부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기억과 노력이 없었다면 누가 우리 태일을 이렇게 기념해 주겠느냐”면서 “전태일 엄마로서 ‘정말 지겹도록 고맙다’는 말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는 지난 8월26일부터 오는 11월13일까지 청계천 버들다리를 ‘전태일다리’로 이름짓기 위한 범국민캠페인 ‘808행동’을 펼치고 있다.

또 광장사업을 통해 오늘날의 전태일이 투쟁 현장이나 광장에서 어려운 노동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펼쳐나간다. 기억주간 행사를 통해 당시의 전태일을 오늘에 살려 우리와 함께 함으로써 주체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와 실천, 공연 등이 이어지는 중이다.

10월30일에는 이 모든 것들을 모아, 서울 시청광장에서 비정규직 등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하는 문화제가 마련된다. 이 행사는 만 명 이상의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전태일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살리는 역사적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 위에서 열린'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이명익기자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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