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빌미로 노동자민중 수탈말라!" 분노의 함성 높아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노동기본권 사수! 노조법 전면재개정! G20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본대회를 마치고 한나라당사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노동기본권 사수! 노조법 전면재개정! G20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이명박 정권의 노조말살 정책을 규탄하며 노동법 전면재개정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여의도 일대에 울려퍼졌다.

‘노동기본권 사수! 노조법 전면재개정! G20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개최됐다.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들을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로 내몰며 그들만의 잔치를 여는 G20을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기본권 사수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또 미타결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는 11월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한 전태일열사 40주기를 기념하는 전면투쟁, 11월11일 G20 대응 투쟁 등을 경고했다. 노동관련 국가 관리감독 기능을 지방으로 이양하려는 음모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가 이 땅 노동현실을 바꾸기 위해 항거하며 분신한지 40년이 지났으나 한국의 노동현실은 여전히 암울하고 참혹함에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밀어붙인 노조법 개악은 결국 이 정권 개악을 불러오고 그들 재집권을 막을 것이며 우리가 승리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국민 대다수가 2012년 이명박정권 같은 보수정권이 아닌 새로운 진보정권을 염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도 자민당 일당독재도 무분별하게 도입한 파견법과 고용유연화 노조탄압으로 무너졌고, 프랑스에서는 우파정권의 연금법 개악에 맞서 수백 만이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이 노조법 전면재개정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이며 민주국가임을 알리고 전 국민이 투쟁을 벌이자”고 말하고 오는 11월7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이 제안을 공식선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4일에 열린'노동기본권 사수! 노조법 전면재개정! G20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 위원장은 “우리는 또 경제위기 주범인 투기자본을 규제 못하고 모든 책임을 민중에게 전가하는 허울뿐인 G20을 반대하며, 이명박정권이 11월11일 전까지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전 조직 명운을 걸고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연대사에서 “40년 전 평화시장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부르짖은 그 한 마디가 지금도 우리 요구일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임을 개탄하고 “공공부문 단협해지와 각종 경영평가를 통한 노조말살, 노조법 개악, 불법파견으로 인해 비정규직 고용조건이 간접고용으로 악화되는 현실에 맞서 다시 일어서자”고 역설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은 한계 속에서도 국정감사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자본가들만의 잔치인 G20을 규탄하며 노동자 농민 민중이 모두 하나가 돼서 희망을 만들 것”이라면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통해 이 땅 주인이 바로 노동자임을 만천하에 증명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투쟁사업장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씨엔앰지부 정광준 부지부장은 “민주노총을 사수하고 함께 단결하려이 자리에 왔다”고 말하고 “투기자본의 노조말살에 맞서 싸우는 씨엔엠지부는 민주노조운동 연대동지들의 연대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KEC 투쟁을 이끄는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은 “구미 KEC지회가 말 그대로 타임오프를 빌미로 용역을 앞세운 공격적 직장폐쇄로 길거리에 쫓겨난 지 넉 달 다 됐다”고 전하고 “자본의 직장폐쇄 본질은 노조를 무력화해 민주노조를 끌어내리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자유로운 자본의 꿈의 공장을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KEC지회는 민주노조 사수를 결의했으며 법으로 안 되면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이 땅에서 집 짓고 길 닦고 다리 놓는 건설노동자들, ‘특수’란 굴레를 덮어쓴 노동자들은 남들 다 하는 4대보험 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산재인정도 못받는다”고 전했다.

▲ 남궁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14일 결의대회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남궁현 위원장은 “육군상병도 자기 책임을 분명히 알고 그 책임을 다하려 군생활을 하는데 도대체 국군통수권자라는 대통령이란 자는 무엇을 하느냐?”고 성토했다.

금속노동자와 건설노동자들이 산재사망 기업주 구속과 기업살인법 제정을 촉구하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강화를 촉구하며 산업안전 보건 지방이양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무대 앞에 도열했다.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의 G20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더러운 정권 이명박 정권이 지난해 공무원 교사노동자들을 죽이려 들고 올해 노동법을 개악하더니 이제 G20만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새빨간 거짓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한 박 수석부위원장은 분개했다.

이어 “G20 2차 런던회의에서 투기자본과 금융규제를 강화한다고 했고, 피츠버그회의에서는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조건을 악화시키지 말자고 해놓고 이명박 정권은 오히려 재벌이 은행을 소유케 하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강행하고 노동자 압살에 나서고 있다”면서 “민주노총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금융위원장 같은 이들 때문에 G20은 망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자서민 다죽이는 이명박정권 끝장내자!”, “민주노총 단결투쟁 민주노조 사수하자!”, “타임오프 폐기하고 노동법 전면재개정하라!”, “노조법 재개정 투쟁으로 쟁취하자!”, “노동자서민 다죽이는 한나라당 박살내자!”, “인간답게 살고싶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노동권 말살하는 지방이양 폐기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민주노조 사수를 결의했다.

또 “노동법 재개정 민주노조 사수”, “불안정 일자리 G20 반대!”라고 적힌 손피켓을 높이 들고 이명박 정권의 노조말살을 규탄하고 자본과 권력의 기만적 G20을 비난했다.

금융감독원 앞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여의도공원을 지나 한나라당사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한나라당사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상하이 먹튀자본의 쌍용차 기술유출과 회계조작 진상을 규명하고 정리해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5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황인석 쌍용차지부장, 송정현 경기본부장의 투쟁발언에 이어 노동자들은 “MB 공정사회는 사기다”, “노동경시 한나라당 해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단결투쟁으로 노동자 권리를 쟁취할 것을 결의했다.

▲ 몸짓패 '선언'이 14일 결의대회에서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14일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몸짓패 '선언'의 몸짓공연을 함께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4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본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가진 마무리집회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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