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 출범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존중사회로!”

▲ 17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장옥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이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에게 깃발을 전달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7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에 참가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랜 염원이었던 민주노조 깃발을 높이 올렸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이 17일 오후 2시 순천팔마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남지역 22개 시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천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하며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기능직 정규직화를 이뤄내자고 결의했다.

이날 노조 출범식에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가맹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대표자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 각계각층 연대단위 대표자와 성원들이 참가했다.

박상욱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장순미 전남학교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출범식은 많은 연대단위들의 열렬한 축하와 환호 속에 치러졌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깃발이 함께 입장해 무대 위에서 펄럭이자 조합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장옥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이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에게 깃발을 전달했다.

박금자 전남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 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민주노총과 전교조,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 특히 비정규직 처우 개선으로 우리 살길을 만들어주시고 자존감을 갖게 해 주신 장만채 교육감님께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전남 6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하나된 마음으로 노동조합 출범을 선포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겪은 고통과 좌절을 모두 떨쳐버리고 자존감을 가진 노동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굴종하지 않고 인간적 노동의 존엄을 세우며 차이를 넘어 노조로 굳게 뭉치자”고 말하고 “각 지역 지회장과 임원들이 앞장서겠으니 여러 조합원들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힘껏 밀어달라”면서 “우리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22개 전남지역 방방곡곡에 지회를 건설하고 15만 학교 비정규직 전국적 조직으로 만들어 기능직 공무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자”고 말한 박금자 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학교,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열자”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전남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출범을 민주노총 80만 조합원 이름으로 축하하며 환영한다”고 말하고 “노동자는 하나, 비정규직 철폐 구호는 민주노총 핵심 구호이며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려 애써온 박금자 위원장과 임원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전교조 전남지부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특히 우리 사용자이면서 전남 진보교육 실현을 위해 전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많은 정책을 편 교육감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 노조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는 진보교육감 탄생이 가져온 진보정치의 실현”이라면서 “전태일열사 40주기를 맞는 오늘 우리모두 전태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2012년 정권교체기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이며 민주사회임을 알려내자”고 말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여러분의 출항 시작에 민주노총은 순풍에 돛 단 듯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여러분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힘차게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만채 전남교육감도 축사를 통해 “전남교육감으로서 우리 교육가족들의 자존을 지키고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저의 당연한 의무이며, 노동계 여러분들이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여러분의 자존과 존엄을 지키려는 몸부림을 치하하며 스스로 지킬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난 9월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학교는 평등한 가치를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가르쳐야 하고, 조직적 차원에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체로 참여하는 희망의 공동체가 돼야 하며, 사회적 차원에서 그 어떤 노동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17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전남 학교비정규 노조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장 교육감은 “진정한 노동은 희망이 보장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교육감으로서 노동여건을 개선해 교육가족 모두 긍지와 자부심으로 학생교육에 전념토록 노력할테니 여러분도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열심히 임해달라”고 주문하고 “교육가족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 모두 학교에서 일하고 가르치는 모든 분들이 평등하게 따뜻하게 화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이 바로 그 좋은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장옥기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도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여러분을 중심으로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 학교에서도 비정규직 정규직 구분 없이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홍성봉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차별과 눈물과 설움의 다른 말이 바로 비정규직이며,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전국 최초의 학교비정규직노조를 튼튼히 세워 다른 15개 시도를 이끄는 기관차로 서시라”면서 “3년 후에는 학교교육관련노조, 학교정규직노조를 함께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이명성 해남지회장과 오영숙 순천지회 조합원은 노조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22개 시군에서 출범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결의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눈물과 설움의 나날을 던져버리고, 고통과 좌절의 세월을 뛰어넘어, 6천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굳게 단결해 당당한 교육 주체로 자존감 있는 노동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배노동들의 피어린 투쟁을 통해 발전해 온 민주노조운동을 계승해, 전국 15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단결과 연대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건설의 길로 전진할 것”이라면서 “자랑스런 노동조합 깃발아래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로 달려가자”고 역설했다.

노조는 “1,500만 노동자들의 자랑스런 조직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이 아름다운 행복한 세상을 향해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깃발을 힘차게 휘날리자”고 선언했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능직 공무원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비정규직 없는 학교, 더 나아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설 것을 결의했다.

1부 출범식에 이어 2부 축하공연·결의마당이 진행됐다. 고재성 전교조 전남지부 조합원 사회로 예술단 ‘나빌레라’ 모듬북 공연 ‘진군의 북소리’, 전남본부 율동패 ‘결’의 깃발춤, 어울림마당, 노래패 ‘소리타래’의 노래공연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펼쳐졌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출범식에 참가한 전남 22개 시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태일평전을 한 권씩 손에 들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오늘 출범한 전남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 2,500여 조합원들은 오는 11월7일 상경해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전국 15만 학교비정규직 조직화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고 나섰다.

▲ 17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에 참가한 전남 학교비정규 노조 조합원들이 장만채 전남교육감을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 17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식'에 참가한 전남 학교비정규 노조 조합원들이 체육관을 꽉 채우고 있다.이명익기자

■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출/범/선/언/문

오늘 우리는 전남교육의 주체인 교육노동자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
해, 우리들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전국 15만, 전남 6천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희망을 만들기 위해,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노동조합 출범식을 선언한다.

그 얼마나 서러운 세월이었던가?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 좌절의 나날이었던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한 만큼의 대가도 받지 못한 채 당당한 교육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지도 못한 채 살아온 세월이 그 얼마였던가?

그러나 이제 우리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눈물과 설움의 나날을 던져버리고, 고통과 좌절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6천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굳게 단결하여 당당한 교육의 주체로 자존감 있는 노동자로 우뚝 설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선배노동들의 피어린 투쟁을 통해 발전해 온 민주노조운동을 계승하여, 전국의 15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건설의 길로 거침없이 전진할 것이다.

전남의 6천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여!
비정규직 차별 없는 학교현장을 만들기 위해 당당하게 일어서자!
노동이 존중받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기쁘게 일어서자!

자랑스런 노동조합 깃발아래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로 달려가자!
1,500만 노동자들의 자랑스런 조직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이 아름다운 행복한 세상을 향해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깃발을 힘차게 휘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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