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실태조사 결과, ‘개인 유람’ 성격 174개교 1억 3천만원
이들이 ‘개인 유람’으로 의심되는 해외 나들이를 하면서 빼돌린 학교운영비는 1억 3천여 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교육청에서 회비지출 금지 지침을 내린 교장단이 주최한 해외여행에서다.
정봉주 민주신당 의원(교육상임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세 지역 교육청에서 건네 받은 ‘2004∼2006 중고교 교장 국외여행 현황’ 자료를 주간<교육희망>이 지난 24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해당 기간 동안 수도권 중고교 교장들의 해외여행은 모두 914번(서울 331, 경기 427, 인천 156)에 걸쳐 진행됐다. 여행 명목은 학생인솔이나 자매학교 방문, 어학연수 시찰 등이 많았다.
이런 사유를 뺀 개인 외유로 의심되는 국외 나들이는 최소한 209차례(서울 86, 경기 94, 인천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운영비 등 학교회계에서 경비가 지출된 액수만 1억 3천 33만 5700원이었다.
주간<교육희망>이 개인 나들이로 분류한 기준은 △교장단 주최 탐방 △개인으로 신청한 유명여행지 관광 △종교단체 주최 행사 △교직원연수 등이다.
서울사립인문고교교장회 소속 교장들은 2005년 11월 25일부터 4일간, 2006년 7월 16일부터 5일간 각각 괌과 사이판을 갖다 왔다. 두 곳 모두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학교 돈 50여 만원씩을 빼돌려 참가한 교장들의 여행 명목은 ‘교육시찰’이었다.
이런 식으로 여행을 주최한 교장단은 대한사립중고교장회(일본 동경, 말레이시아), 서울사립중고교장회(중국 북경, 일본 나고야), 경기국공립고교교장단(중국 북경, 중국 석도), 포천중등교장협의회(중국 산둥반도), 경기 중등교장협의회(몽골, 일본 큐슈, 중국 영성), 과학고교장단(중국 북경, 러시아 모스크바), 수원시고교교장단(베트남), 인천사립중고교장회(베트남) 등이었다. 이들은 여행명목으로 ‘교육연수’ 등을 적어놨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였다.
정봉주 의원은 “학생들 교육활동에 써야 할 돈을 챙겨 집단으로 관관성 외유를 떠난 사실은 도덕적 불감증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전 경기 양평지역 사립교장단의 전례대로 여행경비 전액 환수조치와 함께 관련자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근혁기자/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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