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북지역노조 영동지부 사무장입니다. 저는 노조에 가입해서 전태일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전태일 동지의 삶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혼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근로기준법을 배워서 노동부를 찾아 갔지만 노동부는 노동자의 권리 보다는 사장들의 이익만 보장하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노동자를 위한 노동부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다 찾기도 전에 젊은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면서 자기 몸을 불사르며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장들의 횡포에 노동자들만 죽어나고 있는 세상입니다. 전태일 동지의 뜻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노동자들은 밥줄이 끊어질까봐 사장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습니다 .

조합활동을 해오면서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으로 해결해야 만이 해결될 수 있다’ 는 것을 참으로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삶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노동자의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노동자들의 단결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이러한 의문을 나에게 던져 봅니다. 만화 '태일이'는 앞으로 노조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실천하며 살아 갈 것인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처음 노조활동을 하는 거라 잘은 모르지만 노동자들 끼리 서로 감싸주며 노동자가 노동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꼭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임병오/ 충북지역노조 영동지부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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