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경시하고 멸시하지 않는 한 노동자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단결해 일어선다면 길은 열린다. 노조를 되살려 노동운동을 변혁해야 한다. 그것이 현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첨단의 변혁이다. 투쟁은 의외로 즐거운 일이다. 즐겁게 투쟁하자!”

50여 년을 노동운동에 전념하며 일본 국철 노동운동을 이끈 나카노 히로시 일본 국철치바동력차노조(DORO-CHIBA) 전 위원장이 자신의 저서 ‘신판 되살아가는 노동조합’ 서문에 적은 말이다. “노동자는 사회의 주인공”이란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일본 철도노조인 도로치바노조(국철치바동력차노조)와의 국제연대사업 일환으로 출간한 이 책은 나카노 히로시가 도로치바노조 전 위원장이 서거 2년 전인 2008년에 쓴 책이다.
 
지은이 나카노 히로시는 일본 국철치바동력차노조 위원장 시절 다른 노조들이 굴복해 정부와 당국 앞잡이가 된 상황에서 국철분할민영화에 맞서 유일하게 파업을 이끌었다. 도로치바는 그 파업으로 40명이 해고당하면서도 조직적 단결을 지켜냈다. 그들은 지금도 JR 자본 하에서 계속 투쟁하며 외주화를 저지하는 등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그는 도로치바노조 위원장 퇴임 후 고문으로 활동하다 노동자학습센터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이 책은 1994~5년 ‘전진’에 연재된 인터뷰를 기초로 집필한 것이다. 국철 노동운동 최전선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동자 궐기를 조직하던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신판 되살아나는 노동조합’은 나카노 히로시가 50년에 가까운 노조활동 속에서 얻어낸 교훈과 확신을 현장에서 어렵게 싸우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전해주는 책이다.
 
‘국철치바동력차노동조합’은 지바현과 됴쿄도 신코이와 지구 기관사·차량검사수선원으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은 지바현 전역과 도쿄역을 포함한 도쿄 동부 지역이다. 조합원 수는 500여 명이며, 퇴직 노동자도 OB회로 활동 중이다. 도로치바는 올해 6월 국철분할민영화를 통해 1047명 해고철회를 팔아넘기려는 체제 내 노조 지도부에 맞서 전국 동지들과 새로운 국철투쟁 전국운동 출범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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