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야5당, 정부에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요구

▲ 31일 오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5당과 시민단체 주최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열린'KEC 협상 중 강제연행, 반인륜 공권력 투입'규탄 기자회견에 참가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일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5당, 시민단체는 31일 오후 서울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EC 협상 중 강제연행, 반인륜 공권력 투입'에 따른 김준일 지부장 분신 사태를 강력 규탄하고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으며, 회견이 끝난 직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병원을 방문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개탄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 초청에 대해 민주노총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대화가 이런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쌍용자동차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진상조사는 물론 이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공장에 남아있는 조합원들도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교섭 도중 대표자를 연행한 것은 사신의 목을 벤 것과 같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KEC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G20도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태와 G20 규탄시위를 연계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것은 교섭이 아니라 함정이다.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라 폭력배에 사주받은 돌격"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노사간의 교섭이 이뤄질 때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철칙인데 경찰이 철칙을 깨버렸다"며 "모든 책임은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경찰이 자본과 정권의 충견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서 "사측도 노조가 없어지고 노동자를 노예로 삼는 것을 최고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런 전근대적인 노사관으로 KEC 사태가 정상화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노동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노사자율 원칙에 따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것은 사라졌다"며 "군사 독재 시절에도 교섭 중 당사자를 연행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책임은 조현오 경찰청장에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폭력적인 공권력으로 굴복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민주노총과 야5당,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사측에 △경찰병력 및 용역직원 철수 △농성조합원에 음식과 물, 여성용품 등 생필품 제공 △직장폐쇄 철회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31일 저녁 7시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김준일 지부장 쾌유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여론을 공론화하고 총력투쟁을 통해 구미KEC 사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병원 한 관계자는 “김준일 지부장은 얼굴과 팔에 3도 화상,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말을 전혀 못하는 상태로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KEC 김준일 지부장 항의분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KEC 김준일 지부장이 입원중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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