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중재 노력 계속할 것 강조
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 야5당을 대표한 중재단은 30일 오후5시 일단 중재 종료를 선언하고 KEC 정문 앞에서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오후3시경 농성 노동자 중 54명이 점거농성을 풀고 공장 밖으로 나오면서 극적인 타결의 기대를 높였으나 아직 노사 간의 입장 차이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야5당 대표단은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며 상호 간에 입장을 전달하며 극단적인 사태를 피하게 된 것을 성과로 꼽았다.
회사 측의 이신희 교섭대표와 농성 노동자 대표단을 직접 만난 홍영표 의원은 “노사 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양측의 입장이 충분히 공유된 것이 성과”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속단할 수는 없으나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극단적인 사태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농성자 대표단을 만나보니 생각보다 활기차고 사태 해결의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정희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하는 배경을 설명하며 “야 5당 대표단이 30일 김준일 지부장의 강제연행 시도와 분신 사태에 대해 31일부터 공동행동에 돌입한 바 있다”고 밝혔다.
31일 김준일 지부장이 입원한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의 공동기자회견, 1일 기자회견과 노사 중재 노력, 경찰청장 항의방문과 국회 대정부질의를 통한 사태 추궁 등에 이어 철야노숙농성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야5당의 공동행동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야5당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가능한 모든 긴급한 행동을 펼칠 것”이라며 “오늘의 중재 노력은 종료됐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중재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야5당 대표단은 노사 교섭에 나선 김준일 지부장 연행 시도에 대한 진상조사, 구미경찰서장과 경북도경찰청장 파면,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 등을 거듭 강력 요구했다.
한편 공장 앞에서는 오후7시부터 KEC 조합원과 농성자 가족, 지역 사회단체 등이 공동으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연다.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