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물류 11월4일 폐업예고...“현대차는 폭력행위 중단하고 사태 책임져라”

▲ 여성,사회단체들이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원청인 현대차가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사진=노동과세계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폐업을 앞두고 여성·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부당해고를 규탄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하고, 이도 모자라 부당해고를 당했다. 회사는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어렵게 용기를 내 직장 동료에게 사실을 알린 그녀를 오히려 징계했다.

징계위원회에는 피해자에게 성희롱을 가한 가해자가 포함돼 있었다. 피해여성이 부당징계 사실을 알리며 인권위에 제소하자 금양물류는 피해자를 해고해 버렸다. 금양물류는 11월4일부터 업체 폐업신고를 통보했다.

한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한 교육을 1년에 한 번 실시토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으며,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사업주가 책임지고 하게 돼 있다. 현대차는 하청업체 문제라면서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피해자가 1인시위에 나서자 현대차는 수십 명 경비를 동원해 “여기는 현대 땅이니 나가라”며 폭력을 가해 전치 4주 부상을 입혔다. 피해여성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14년 간 내수 판매용 차의 품질을 검사하는 일을 해 왔다.

▲ 성희롱 피해자 대리인인 권수정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사건내용을 전하는 한편 피해자가 다시 복직하고 가해자들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12개 여성·사회단체, 진보정당들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산공장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현미 금속노조 여성위원장과 권수정 피해자 대리인(현대차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사건 경과보고를 통해 금양물류 관리자들의 성희롱 가해 사실과 금양물류가 행한 피해자 고용상 불이익 조치 등 징계내용 등을 전했다.

권수정 대리인은 “7월22일 불법파견 판정이 없었더라면 피해자는 먹고 살기 위해 재계약이 되도록 하기 위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하고 “피해자는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인간답게 살기위한 선택으로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려내며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관리자와 경비를 동원해 피해자에게 폭행과 온갖 모욕을 주었다”면서 “하청 여성노동자는 성희롱을 당해도 말도 못하고, 인권위에 제소도 못하고, 1인시위도 못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사무처장, 고정갑희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대표, 유의선 진보신당 대회협력실장, 박우옥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 경기 대표는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를 부당해고하고 해당 업체인 금양물류를 폐업조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강은희 민주노동당 여성부장, 이유미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구소 연구원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법적 부당해고를 철회할 것과 △현대기아차그룹은 사내하청 성희롱 예방 관리감독 의무 책임을 다할 것 △성희롱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하청업체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문제는 이 땅 비정규직 여성들이 모두 겪는 문제”라고 말하고 “그녀들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로 언제나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여성으로서 겪는 부당함과 치욕을 그저 참아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사회단체들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진정 세계 일류기업이 되려면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면서 “성희롱 피해자 부당해고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지고 현대기아차그룹사 수많은 하청업체들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관리감독하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고, 부당해고 철회에 현대자동차가 적극 나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몽구는 법으로 강제하는 사내하청 업체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 등 관리감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피해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비정규 노동자 인권을 보장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금양물류가 업체 폐업신고를 통보한 날인 오는 4일 현대차 아산공장에 집결해 폐업조치와 성희롱 피해자 부당해고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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