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은 반노동자적 회의”...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 투쟁선포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반노동자적 G20을 규탄하며 반대투쟁을 선포했다. 사진=민주노총 서울본부
전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G20을 반대한다며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G20 의장국인 한국은 노동탄압국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고통전가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선포했다.

쌍용차, 재능교육, GM대우 비정규직, 콜트·콜텍, 발레오공조, 이주노동자, C&M 노동자들이 폐쇄된 공장에서, 혹은 거리에서 노동기본권과 생존권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는 이를 외면하며 심각한 노동탄압을 일삼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G20 의장국이 됐다며, “국격이 상승한다”며 자랑하기에 바쁠 뿐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채 외면하고 있다.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며 절규했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부의 살인진압·구속·벌금폭탄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회계조작까지 자행하며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한 상하이차는 기술과 돈만 빼가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수천 명 노동자들을 불법파견으로 착취해 천문학적 이윤을 쌓아올린 정몽구 회장은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하청노동자들 정규직화 요구를 외면하고 있으며, 온갖 혜택 속에 GM이 인수한 GM대우차는 비정규노동자들 노동권을 철저히 짓밟더니, 지난해 천여 명을 무급순환휴직이란 미명하에 거리로 내몰았다.

8억이 넘는 가압류로 노조사무실과 노조 간부들 집까지 차압해 자동차, 김치냉장고까지 경매에 넘긴 재능교육은 특수고용노동자는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 뒤에 숨어 천일 동안 길거리에서 투쟁해온 노동자들 절규를 무시하고 있다.

민주노총 투쟁사업들 노동자들과 제 단체가 5일 오후 1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G20 반대 투쟁을 선포하며 1시부터 4시까지 G20 참가국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펼쳤다.

▲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1인시위. 사진=민주노총 서울본부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 발언에 이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신현창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장,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장, 발레오공조코리아 등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정책과 민주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노동자들 정당한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이들은 이 땅에서 자행되는 온갖 노동자 탄압과 경제위기 책임 전가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G20 회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자 감세·노조탄압·4대강 삽질을 추진해온 이명박 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끔찍한 전쟁을 벌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금제도를 개악하고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수천만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쥐어짜 경제성장을 이룬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노동자·민중을 쥐어짜는 데는 어떤 차이도 없는 G20 정상들이 모여 논의하는 것이 어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논의일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G20 회의는 ‘노동시장 개혁’ 필요성을 강력 주문하고, 각국 노동시장 유연화를 요구하는 IMF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반노동자적 회의”라면서 “우리는 G20 참가국 대사관 앞 1인시위를 필두로 G20 본질을 폭로하고 항의하는 행동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또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노동자들을 쥐어짜 가진 자들 배를 불려온 이명박 정부가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며 국민적 단결을 이야기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일갈하고 “우리는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 요구가 쟁취될 때까지 이명박 정부의 고통 전가에 맞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오후 4시까 G20 참가국 대사관들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노동탄압국 한국의 비정규직 확대양산과 노동권 침해를 규탄하고 G20 정상회의를 향해 항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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