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방한한 국제노조 관계자, 전교조 만나 조치 약속

수잔 홈롯 세계교원단체총연맹(EI) 회장(사진 맨 왼쪽에서 두번째)과 나까모토 유즈루 일본교원노조 회장(사진 맨 왼쪽) 등 G20을 계기로 11일 한국을 찾은 EI방문단이 방한 당일 오전 전교조 본부를 찾아 전교조 탄압 상황을 점검했다. 유영민 기자

G20 정상회의 노동조합 회의에 참석차 한국을 찾은 국제노조 관계자들이 잇따라 전교조와 만나 현 상황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수잔 홈굿 세계교원단체총연맹(EI, Educational International) 회장은 방한한 지난 11일 당일 서울 영등포 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찾아 양 단체 사이 연대와 우애를 확인했다.

수잔 홈굿 회장은 “지금과 같이 이명박 정부가 전교조를 탄압하는 상황은 전 세계 교원노조 가운데서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명백히 교원노조 권리를 엄청나게 침해하고 노조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굿 회장은 “한국 정부는, 전교조가 전체 교육주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노조 권리를 침해해 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하며 “정부가 전교조를 비합법으로 몰아간다면 이는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훔굿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교과부에 장관 면담을 요구했는 데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러면서 홈굿 회장은 “호주에서도 보수적인 정부가 교원노조 권리를 침해했는데 호주교원노조가 캠페인 등으로 쟁점을 만들어 정부를 바꾼 경험이 있다”면서 “절대 혼자 싸워선 안 된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모두를 위한 질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EI회원 단체가 전교조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고 한국 정부가 국제협약과 ILO규약을 지키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일본교원노조 회장인 나까모토 유즈루 세계교원단체총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EIAP) 회장도 홈굿 회장과 함께 전교조 사무실을 찾았다. 유즈루 회장은 “전교조가 이 싸움을 이기는 데 최고의 지원을 하겠다”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사진 맨 오른쪽)은 지난 10일 오후 정진후 위원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등과 면담을 하고 한국 노동현안을 들었다. 유영민 기자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상적인 협의를 한 적이 없다. 단체교섭도 못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주고 정부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또 진보정당에 소액 후원을 했다는 이유로 40여명의 교사를 교단에서 쫓아내고 중징계를 내렸다”고 상황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고 교원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앞선 10일에도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정 위원장을 비롯해 양성윤 공무원노조 위원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업장의 현안 목소리를 들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정오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긴급히 연락을 해 와 한국의 노동 현안 사업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이 자리가 마련됐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위원장들 의견을 주의 깊게 들었다. 직접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미 제소한 내용을 독립적인 기구인 결사의 자유 위원회에서 스케줄에 맞게 조속히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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