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람잡는 짐승이었다”...십수명 중상, 50명 폭력연행

▲ 경찰은 현대차 사측 관리자들에 편승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폭력연행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가공할 탄압을 시작한 가운데 비정규직 노예노동으로 고통받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오늘(15일) 사측 관리자와 용역직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폭행한데 이어 경찰이 이들을 연행했다. 원청 관리자와 용역직원 수백명이 폭력을 행사해 조합원 십 수명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애초 오늘(15일) 울산공장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과 조직화를 막기 위해 시트사업부 동성기업을 폐업조치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시트사업부 노동자들과 간부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현대차는 어제(14일)부로 오늘 시트1부 정문을 봉쇄하겠다고 밝혀 노사 충돌이 예상됐고, 시트1부 폐업업체 조합원 30명 전원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사측은 현대차 울산비정규지회 이상수 지회장을 비롯한 간부 3명의 출입을 봉쇄했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주간조가 1,2공장에서 오늘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승용 1,2공장 라인이 거의 정지했다. 울산공장 곳곳에서 원청 관리자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난입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 15일 오후 비정규직 야간조가 정문 앞에 집결해 공장 안 노동자들 투쟁을 격려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경찰은 전경버스를 동원해 울산공장 정문을 막고 차벽으로 공장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1,2공장 야간조가 오후 3식 경 정문 앞에 집결해 집회를 시작하자 경찰은 강제해산시키겠다며 협박했다.

현대차 시트 1부 동성기업 조합원들은 오늘 새벽 5시50분 경부터 시트 1공장 14라인 점거농성을 벌였다. 그러자 30여 분이 지난 6시20분 경부터 사측 관리자와 용역직원들 300여 명이 소화기와 최루액을 분사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정규 노동자들을 직접 조준해 볼트, 자재, 프래임 등 쇳덩이를 쏘며 라인으로 진입했다.

사측 관리자들은 동성기업 조합원들을 무차별 폭행하며 경찰차에 실어 연행했다. 동성기업 소속 다수의 조합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현재 시티병원, 인산병원, 동강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십 수명이 사측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 허리를 밟혀 일어서지 못하거나, 입안이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다. 귀가 찢어지고 안면 부위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부 봉합 수술을 받은 조합원도 있다. 또 머리가 찢어져 7~9바늘씩을 꿰맸다.

라인을 지키던 조합원들이 “프레임을 던지면 사람 죽는다”고 소리쳤지만, 관리자들은 “죽어라! 죽어야 나온다”며 쳐들어와 노동자들을 짓밟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병원에 입원한 조합원들은 “사측 관리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사람 잡는 짐승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합원들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아무런 응급조치 없이 경찰차에 무조건 쑤셔 넣듯 했다. 경찰은 병원에 입원한 노동자들이 현행범이라면서 병실에 진을 치고 감시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오전 시간 집회를 갖고 오후 1시까지 분임토의를 벌였다.

▲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1부 조합원들이 15일 새벽 5시30분 경 시트1공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한편 현대차 사측은 울산공장 시트1부 공장 안에 “아름과 세양기업 조합원들이 출근을 거부했기 때문에 징계한다”는 공고와 함께 신규채용 공고를 붙였다. 그러나 사측의 공고내용과 달리 실제 세양과 아름 조합원들은 출근의사를 밝혔고 사측이 공장 출입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오전 시트 1부에서 경찰과 벌어진 충돌과정에서 총 50여 명이 연행됐고, 십 수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대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15일 오후 5시30분 현재 울산공장에서는 비정규직지회 긴급쟁대위가 열려 이후 투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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