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가 9월16일 출범한다. 이미 전농과 전빈련, 한총련, 한청, 전국여성연대 등이 가입결의를 한 상태이고, 민주노동당은 지난 8월19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가입을 승인했다. 민주노총이 9월11일 대의원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가입을 결의한다면 우리 운동 주요 부문운동단체와 진보정당이 조직적 결의를 통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상설적 연대조직’이 건설되는 것이다.
진보연대는 ‘세상을 바꾸는 민중투쟁의 구심’이다.
진보연대 건설로 민중연대와 통일연대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연대질서가 단일하게 정비됨으로써 운동역량의 집중과 투쟁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산술적 합이 아니라 질적 발전이다.
비유하자면 두 개의 로봇이 합체해서 전혀 다른 새로운 로봇, 파워나 성능 면에서 훨씬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로봇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민중연대와 통일연대가 합쳐져서 전혀 새로운 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민중연대로 반신자유주의 투쟁, 통일연대로 통일운동을 했다면 이제 진보연대는 반신자유주의, 반미반전, 통일투쟁 등 진보운동의 전반적 과제를 하나로 통합하여 실천함으로써 변혁지향성을 뚜렷이 하였다.
세상을 한바탕 들었다 놓는 강력한 연대투쟁을 꿈꾼다.
지금 한국진보연대는 하반기 대선 한복판에서 ‘민중총궐기투쟁’을 벌임으로써 진보운동진영의 대선승리를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대선투쟁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과 진보연대가 조직하는 ‘민중총궐기투쟁’을 두 축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리고 ‘민중총궐기’투쟁으로 진보진영은 대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민중연대 때도 매년 민중대회를 개최했지만 각계각층의 요구를 나열적으로 내걸고 날짜 맞추어 집회하는 방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위력도 없었고 정치적 메시지도 선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진보연대는 새로운 연대투쟁을 꿈꾼다. 진보연대가 결정하면 전민중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투쟁해 나서고 이러한 힘이 세상을 한바탕 들었다 놓는 명실상부한 민중투쟁의 구심! 이것이 우리가 건설하려는 한국진보연대의 정체성이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진출하는 노동운동 그 길목에 한국진보연대가 있다.
그러면 이와 같이 진보연대가 ‘강력한 민중투쟁의 구심’으로 설 수 있게 된 힘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노동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지난해 비정규직철폐와 한미FTA 저지를 중심으로 한 11월 민중총궐기투쟁이나 올해 금속노조가 극렬한 탄압에도 한미FTA 정치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킨 것은 조합주의적 경제투쟁 수준을 뛰어넘어 사회변혁의 주체로 노동계급이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사례이다.
민주노총이 한국진보연대 가입을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한다면 이는 민주노총이 ‘정치세력화 방침’을 전조직적으로 결의하여 민주노동당을 건설했던 것과 같이 노동운동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대연 한국진보연대(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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