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주공장 정규직 아름다운 연대...아산공장 조합원·울산 정규직대의원 2명 부상

▲ 18일 오후 현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 제1공장에서, 안전점검을 이유로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사측 관리자들을 막던 현대차지부 제1공장 대의원이 끌려나가고 있다.이명익기자
▲ 18일 오후 현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 제1공장에서, 안전점검을 이유로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사측 관리자들을 막던 현대차지부 제1공장 대의원(빨간원)이 땅바닥에 쓰러지고 있다.이명익기자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파업투쟁 나흘째를 맞은 18일에도 완강하게 투쟁을 잇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은 오늘도 종일 라인이 멈췄다. 전주공장은 오후 5시부터 2시간 잔업을 거부해 트럭 2공장 라인이 작업 최종시간인 7시까지 완전히 멈췄다.

아산공장에서 오늘(18일) 심각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사측 관리자와 용역깡패들 집단구타를 당한 비정규직 조합원 14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아산사내하청 조합원 3명이 갈비뼈가 골절됐고, 1명은 팔을 심하게 꺾여 탈골돼 버렸다. 등뼈가 부러진 조합원도 있고, 손가락뼈가 골절되거나 얼굴을 집중 난타당해 이빨이 3개 부러지기도 했다.

아산공장 사내하청 조합원들이 오늘 오후 1시 경부터 파업을 시작하자 원청 관리자들이 대체인력을 투입하려 들었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충돌이 빚어졌다.

울산은 1공장 라인을 잡은 가운데 2공장은 오전 8시부터 작업을 재개해 1시간 후인 9시부터 기습파업을 벌였다. 사측 관리자들은 대체인력을 업체 사무실과 써클룸에 대기시켜놨다가 그들을 라인에 투입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빠지고 대체인력이 현장에 투입되는 30여 분 동안 라인이 섰다.

사내하청 조합원들은 써클룸 등에 모여 있다가 오전 10시 경 돌연 작업복귀를 선언했다. 그러자 사측 관리들은 조합원들이 나오는 길목마다 100여 명씩을 용역과 관리들을 세워 라인복귀를 가로막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일부는 용역을 뚫고 나오고, 일부는 다른 길로 우회해 라인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업체 사무실 문을 잠궈 조합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결국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대체인력을 밀어내고 라인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또다시 30여 분 간 라인이 멈췄다.

오늘 현대차 울산3공장에서는 정규직노조 대의원이 직접 라인을 세워 비정규직 조합원들 파업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 18일 오후 현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 제1공장에서, 안전점검을 이유로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사측 관리자들을 막던 현대차지부 제1공장 대의원이 땅바닥에 쓰러진 채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이명익기자
▲ 18일 오후 강제진입을 시도하는 사측 관리자들을 막던 현대차지부 제1공장 대의원이 엠블란스에 실려 후송되고 있다.이명익기자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들이 현장에 진을 치고 노려보는 것을 목격한 한 정규직 대의원이 “이렇게 현장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면 일 못한다, 라인 잡겠다”고 경고했다. 관리자들이 잇딴 경고에도 현장에서 물러가지 않자 그는 정말로 한때 라인을 세워 본때를 보여줬다.

울산1공장에서는 정규직 대의원 2명이 사측 관리자들에게 폭행당해 갈비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사측 관리자들이 사진을 찍어대며 불법채증을 일삼는 것에 대해 한 정규직 대의원이 “사측 관리자들은 채증말라”며 항의하다 결국 충돌을 빚었다.

또 울산1공장 김호성 공장장이 오늘 오후 3시 경 “공장에 위험물질이 있는지 내가 직접 봐야겠다”며 안전점검을 빌미로 밀고 들어와 마찰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공장장 진입을 막던 한 정규직 대의원이 관리자들에게 끌려나오다 넘어져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주비정규지회는 오후 7시부터 2시간 잔업거부 지침에 따라 라인을 세웠다. 관리자와 용역들이 공장에 들어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밀어내려 했지만 정규직노조가 출동해 함께 싸워 물리쳤다. 오늘 전주공장은 오후 2시간 트럭2공장 라인이 완전히 멈췄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 간부와 대의원 등 50여 명, 그리고 정규직노조 대의원 2명에 대해 고소고발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중집회의를 열어 오는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속노조도 어제(17일) 중집회의를 통해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 정규직화 쟁취투쟁에 적극 힘을 싣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오늘(18일) 아산공장 앞 충청권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내일(19일)은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앞에서 권역별 집중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도 21일 현대자동차 비정규투쟁 승리를 위한 당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 18일 저녁 김호성 울산 현대자동차 제1공장장(왼쪽편 가운데)이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 퇴거 통보서를 전달해야 한다면 농성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8일 저녁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 퇴거 통보서를 전달하려 했단 사측 관리자들이 진입에 실패하자 계단 입구에서 통보서를 읽고 있다.이명익기자
▲ 대치와 충돌이 이어졌던 18일 울산 현대자동차 제1공장 현차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않은채 사측관리자들과 대치중에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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