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목숨바쳐 4대강 예산 막겠다”...MB-한나라당 실정 규탄

▲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와 야당이 4대강 예산 전액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이명박정부는 4대강공사 즉각 중단하라” “한나라당은 4대강예산 전액삭감하라!”
시민사회와 국민이 4대강 공사 중단과 4대강 예산 전액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4대강을 반대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4대강 공사 중단과 2011년 4대강 예산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민주당·국민참여당·종교계·학계·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4대강사업저지범대위 등이 총망라돼 4대강 사업을 규탄하고 국회 4대강 예산전액 삭감을 촉구했다.

서울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은 온국민 반대와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공사를 강행할 경우 역사와 자연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을 경고했다.

범국민대회는 연평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묵념으로 시작했다.
김정욱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대표는 “우리 교수들 모임이름이 아직까지 ‘운하반대’인 것은 4대강사업이 곧 운하이며 그 본질을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 “4대강 사업을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에 우리 국민은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김 공동대표는 “파낸 곳은 언젠간 막히게 돼 있고, 막은 곳은 언제가 뚫리게 돼 있음을 세계 자연의 역사가 말해준다”고 경고하고 “4대강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규섭 팔당공대위 공동대표는 “저는 양평 두물머리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민”이라고 소개하고 “팔당의 자연은 아이들의 훌륭한 자연학습장이자, 농사체험의 장이었다”면서 “우리는 팔당에서 그동안 했던 것처럼 농사 짓기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윤인중 목사도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소리, 소신공양하는 스님의 목소리,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하고 “지금 깨어나야 할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종교인, 정치인, 국민”이라면서 국민의 대대적 저항을 촉구했다.

▲ "4대강공사 즉각 중단하라!", "4대강예산 전액삭감해 복지민생예산으로 전환하라!"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이어 야당 대표들이 무대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늘 우리는 국가이익과 국민의 혈세를 미국에 송두리때 갖다바친 정부로부터 굴욕과 배신을 맛봐야 했다”면서 한미FTA 추가협상 결과를 규탄하고 “4대강 예산을 막기 위해 평화와 민생과 민주의 길로 나가자”면서 촛불과 깃발을 들 것을 제안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조금 전 팔당농민이 짓는 농산물을 저도 먹었는데 그 채소에서 어쩌다 달팽이가 나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전하고 “저는 4대강 공사로 만들어질 화려한 유원지 불빛과 콘크리트 자전거도로가 아닌 우리 아이들 몸과 마음을 키워줄 유기농산물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 예산은 조정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닌 전액 삭감돼야 할 대상”이라면서 “4대강 예산을 전액 삭감해 민생교육복지예산으로 돌리겠다는 약속을 우리 정치인들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1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 어느 때보다 생명과 평화가 절실한 지금 4대강 예산을 막기 위해 야당 사무총장급을 중심으로 한 야당공동상황실을 꾸려 4대강 예산을 막아내자”고 성토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오늘 새벽 돌아가신 우리 모두의 스승 리영희 선생이 우리의 존경을 받은 것은 모든 인간과 이 사회가 누려야 할 가치, 모든 이들이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셨기 때문”이라면서 “야당 간 굳건한 연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을 무너뜨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기 경사남도 정무부지사는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사업권을 회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상남도 4대상 사업권을 이명박 정부가 빼앗는 행태를 규탄하고 “온국민이 힘을 모아 단결해서 4대강 사업을 저지하자”고 역설했다.

▲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노총은 싸울 수밖에 없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평도 사태 때, 현대차 울산공장 점거농성이 시작됐을 때, 경남 4대강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했을 때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고 그 공통점은 대화거부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평도 사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총화단결로 극복하자’고 했는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면 그가 말하는 국민총화가 되는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은 거꾸로 가며 잘못만을 일삼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희종 민교협 상임의장은 “이렇게 나라 전체가 이명박 정부에 의해 고통받는데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하고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인들이 살아움직이며 가장 시급한 4대강 예산을 막아내는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의 실천과 행동을 촉구했다.
각 정당 원내대표들도 연설을 통해 4대강 예산저지를 결의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응원해준다면 민주당 87석, 민주노동당 5석, 진보신당 1석, 창조한국당 2석 총 95석이지만 힘내서 목숨을 바쳐 4대강 예산을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을 삭감해 국가인권위에서 싸우는 장애인들을 비롯한 국민 복지예산을 확충하겠다”고 말하고 “오늘 야당 국회의원들이 모여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4대강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스님들, 목사님들, 신부님들, 주교님들, 국민의 요구에 따라 온몸 바쳐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백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4대강 예산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원내에서, 또 우리는 원외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자”고 말하고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4대강 사업을 저지하고 이번 예산통과를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모은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오늘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리며 4대강사업 즉각 중단과 4대강 예산 전액삭감을 결의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온국민은 힘 모아 단결해 기필코 MB정부-한나라당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할 것이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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