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무책임한 교섭태도 규탄, 불법파견철폐 정규직화 촉구

▲ 현대자동차 이상수 비정규직지회장이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현대차 측의 무책임한 교섭태도 규탄과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조계사를 찾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이상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이 서울 조계사에서 사측 무책임한 교섭태도를 규탄하고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지회장은 9일 오후 4시경 조계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수 지회장은 지난 7일 지회 쟁대위 속보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설 명절 전에 조합원 동지들에게 인사를 못하고 공장 밖을 나갔다”면서 자신의 신상을 알리고 “어렵고 힘든 투쟁이 예상되지만 포기하지 말자”며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조합원들 투쟁을 독려한 바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2차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한 조계사 농성과 단식에 돌입하며’ 제하 입장서를 통해 “조계사 농성과 단식이 최선이 아님을 알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다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은 이상수 지회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발표한 입장서 전문이다.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한 조계사 농성과 단식에 돌입하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지난 7월22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저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살면서 고통을 받아온 삶을 떨쳐 버리고자 당당히 불법파견을 자행한 현대차 자본의 사과와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원하청은 또 다른 불법적인 행위로 노동자의 자주적인 조직인 노조 가입을 회유와 협박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였지만 저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번이 정규직으로의 전환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 속에 고용의 불안감이 다가왔지만 어려움을 무릅쓰고 당당히 비정규직 지회로 가입하면서 혼자만의 정규직화 투쟁이 아닌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고 함께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만들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너무나 정당한 요구였고 투쟁이었기에 저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동지들은 자신의 의지를 믿고 같이 투쟁을 전개한 동지를 믿고 너무나 자랑스럽게 투쟁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파업 첫날 발견한 경찰과 현대차 자본의 내부문서는 초기에 강력한 대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초기 진화 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저희를 탄압하였습니다. 또한 수백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 부상자 등을 발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투쟁은 같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인 전주공장, 아산공장 비정규직 투쟁으로 확대되었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어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차 자본은 아직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않고 있고 대한민국 헌법 자체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1차 파업 투쟁을 끝내면서 저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머금고 비록 즉각적인 정규직화 쟁취를 못하였지만 그나마 금속노조, 현자지부, 야4당의 중재안을 믿고 농성장 고용 보장,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철회, 정규직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라는 후퇴된 안을 가지고 협상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6차례의 교섭 속에서 현대자본은 기만적으로 시간끌기와 노조 탈퇴 공작만을 일삼았고 마지막 제시안이라고 나온 것은 고소.고발, 해고. 징계를 인정하라는 것이고 손배가압류는 이후 과제로 넘기고 정규직화 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은 또다시 판결을 보자면서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것을 최종 제시안이라고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 비정규직 지회는 수용할 수도 없는 내용인 것입니다. 즉 다시 우리보고 투쟁을 선택하라고 사측이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조계사 농성과 단식이 최선이 아님을 알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희들을 기만한 현대자본이 잘못 판단을 하였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고 1차 투쟁보다 더욱 어렵고 힘들지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회장으로서 공장 안에 있지 못하고 이곳 조계사에서 농성과 단식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공간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체포 영장이 떨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공장안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최소한 현대자동차의 부정함과 비정규직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고 하는 것이 조계사에서 농성과 단식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는 다시금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도대체 재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까.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를 걸쳐 지방법원, 고법, 대법원, 파기환송심까지 내일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사측은 또다시 위헌 신청을 내었습니다. 그 위원신청이라는 것이 같은 사건인 아산 사내하청 지회 사건에서 이미 기각된 것을 다시 진행한다는 일반적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최병승 조합원의 혼자만의 재판이라고 하면서 나머지 같은 사내하청 비정규직은 대표소송이라는 이름으로 재판을 처음부터 하자고 현대자본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을 착취한 돈으로 한국최대의 로펌회사와 계약하여 법을 바꾸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기만하겠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무모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다시금 2차 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자본의 사과를 받아 낼 것이고 자본주의 노예제도인 비정규직을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없애는 투쟁에 당당히 나설 것입니다. 저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장 이상수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