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 롯데 현장에 민주노조 조직화 경고

▲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민주노조를 탄압하며 노조죽이기에 혈안인 롯데그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서울 도심에서 울려 퍼졌다.

‘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입구 역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조합 간부 조합원과 여성연맹을 비롯한 민주노총 산별연맹 간부와 조합원들이 참가해 롯데그룹의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롯데자본을 규탄하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후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 노조활동이 어려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일, 20일 단식은 신문에 나지도 않고, 장기투쟁사업장들이 늘고 있다”고 토로하고 “민주노조 싹을 자르려 연맹 위원장까지 해고하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한다”면서 “더 이상 도발을 용서치 않을 것이며 우리는 롯데자본 현장 내에 민주노조 건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총연맹 차원에서 전국 16개 산별연맹과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롯데자본 현장을 전략사업장으로 설정해 민주노조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말하고 “7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당장 3월부터 조직화에 박차를 가해 쟁의권을 확보하고 롯데자본 규탄에 나서자”면서 민주노조 사수투쟁 선봉에 설 것을 결의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천민자본 롯데그룹을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 미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롯데그룹이 군사기지까지 이전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는 허가를 받아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롯데그룹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조탄압과 전적강요 등 실태를 보고하고 “무력으로 민주노조 깃발을 내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저변에 깔린 민주노조 싹까지 자를 수는 없음을, 또 당신들의 엄청난 수익실적이 있기까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이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이어 “서비스연맹은 롯데그룹 내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가입원서를 돌리고 있으며 3월 첫주부터 서울을 비롯한 6개 지역본부와 연대해 롯데 안에 민주노조 건설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면서 “연맹 위원장으로서 제 목을 거는 한이 있어도 기필코 롯데에서 민주노조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노동할수록 부자놈들만 알짜배기가 되는 더러운 대한민국에서 롯데자본이 잠실에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건물을 짓는다면 이 정권과 롯데가 어떤 결탁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고 역설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자본이 배를 불리는 사이에 노동자들은 굶어죽는데 모든 사회의 힘은 오로지 자본가에게만 집중되고 투쟁력은 갈수록 약화된다”고 토로하고 “더러운 롯데자본에 분노하자”면서 “독재정권이 노동자를 계속 탄압한다면 이집트 리비아에서처럼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혜선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 자본가들은 기업배당금으로 돈잔치를 하면서 노동자에게는 임금유연화정책, 노동자배제정책을 펴며 전체노동자들 임금과 생활수준을 하향평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 80%가 비정규직으로 전락해 최저임금이나 최저임금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명박정권 노동배제정책을 박살내고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생활을 우리 힘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롯데자본의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를 보니 힘 있는 기관, 힘 있는 자본일수록 더욱 더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규탄하고 “우리 연맹은 지하철, 공항, 법원에서 일하는 청소미화원들이 대부분인데 최근 법원이 최저임금 5.1%를 안올려주고 고작 2만원을 올린다고 해서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오는 3월7일 파업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개탄했다.

최병희 롯데미도파노동조합 위원장은 롯데자본의 노조탄압 실태를 낱낱이 폭로했다. 롯데는 2개 법인으로 이뤄졌는데 롯데백화점 노원점만 민주노총이고, 나머지는 한국노총이다. 롯데는 지난해 임단협 때부터 타임오프 등을 빌미로 단협 개악을 시도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력효율화란 명목으로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전체조합원을 회유협박했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롯데미도파를 사직하고 롯데쇼핑으로 전적할 것을 강요했다. 전적하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이익 분배도 상여금 등을 통해 주겠지만, 전적을 거부한다면 주차, 청소, 수산코너, 청과야차코너 판매사원으로 발령내겠다고 했다.

노동조합이 상담과 교육, 설명회를 통해 현장 조합원들을 진정시켰고, 전적에 동의한 일부 조합원들은 전적동의를 철회하기도 했다. 롯데자본은 인사권과 돈으로 노동자들을 좌지우지하려 했지만 154명의 조합원들은 아직까지도 꿋꿋이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고 있다.

최병희 위원장은 “더러운 인사권과 돈으로 우리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 회유하고 협박한 롯데자본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154명 조합원들과 함께 희망을 갖고 현장을 지키며 노동조합 조직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민주노조 탄압하는 롯데자본 각오하라!”, “노동자 탄압하는 롯데자본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롯데를 향한 분노를 표명했다.

▲ 19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조 탄압 롯데그룹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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