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19일 창립 선포대회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쳤다.

서울, 경기, 전남, 전북, 충남, 충북, 대전 등 전국 초.중.고등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명은 1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창립선포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학비노조의 정규직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15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번 선포대회는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각 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산하 단일노조 창립을 선언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조직화를 시작한 전남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기관회계직연합회, 공공노조 경기지역지회 등 지역별.단체별 조직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하나의 단위조직으로 뭉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학비노조는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그동안 구호로 외쳐왔던 '고용 안정화',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등 주요 노동 처우 개선 요구안들을 관철시키는 데 더 큰 힘을 받는 것은 물론, 전국 15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적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학비노조 초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금자 위원장은 "학교현장에서 유령과 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지난날의 무기력함을 떨쳐 버리고, 당당한 학교의 구성원으로, 자랑스런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학교 현장 민주화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전국학비노조가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정말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것이며, 진짜 노동자로 우뚝 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창립선포대회의 의미를 짚었다.

박 위원장은 "굳게 닫혀 있는 교과부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갈 자신이 있다"며 "2011년은 우리 15만 학비노동자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수없이 기다려오고 꿈꿔왔던 정규직화를 우리 힘으로 쟁취해 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박 위원장은 향후 투쟁 과제로 ▲ 맞춤형 복지 공무원과 동일 적용 ▲호봉제 및 이전 학교 경력 포함 근속 인정 ▲교육감 직계약 ▲전 직종 정규직화 및 기능직공무원화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까지 조합원 7만명을 조직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학비노조는 약 5개월 간의 본격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출범선포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9월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없는 학교와 전국적인 조직화'를 발표한 데 이어 10월 전남학비노조(준)가 출범했고, 11월에는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남학비노조, 전회련 등이 단일노조 창립을 결의했다.

그해 12월 '민주노총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설립총회, 다섯차례 대표자회의를 거친 끝에 이날 창립선포대회를 하게 됐다.

이번에 학비노조 위원장으로 추대된 박금자 위원장은 전남학비노조를 만들어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낸 바 있다. 나머지 간부들은 5월말 대의원대회를 거쳐 선출될 예정이다. 학비노조는 향후 삼개월 간 각 지부추진위를 중심으로 한 조직 정비를 거쳐 오는 6월 정식 노조로 출범식을 할 계획이다.

기사제휴/ 민중의소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