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은행나무 가로수 밑에는 벌써 봄까치꽃이 앙증맞게 무리지어 올라오고 있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개미자리들이 빼곡하게 틈을 메우고 있다.

수많은 창원시민들이 보도블록 위를 밟고 지나가고 있지만 개미자리들은 보란 듯이 더 크고 넓게 자라나고 있다. 꼭 그 잡초가 비정규직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를 떠오르게 한다.
 
창원에서 가장 시민들 왕래가 많은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사이, 김해 롯데리아4거리, 진주 상평공단 농협사거리, 거제, 양산 등에서는 지난 1월 20일부터 보도블록 위에서 혼자 1인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혹시 올해 최저임금 얼마인지 아세요?”지나가는 학생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유심히 우드락 대자보를 보고 지나간다. “물어볼 내용이 있으면 여기로(1577-2260)로 연락주세요”“녜!”하고 대답하며 간다.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관심 있게 쳐다본다. 횡단보도를 지나면서 모두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국민임투! 그리고 조직된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가 함께하는 최저임금투쟁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는 100일 동안 5개 지역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연맹에서 단위노조 대표자들과 현장 간부들이 돌아가면서 100일행동에 참여하면서 현장의 참여와 실천력을 높여내고자 하는 취지다.
 
비록 1인시위지만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문제 등 투쟁사업에 현장 단위조직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이른바 ‘총노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른바 ‘국민임투’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이해당사자인 자활 노동자, 청년실업 노동자, 여성 비정규직노동자, 예비노동자들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함께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를 구성했다. 민주노총 전 조직이 함께하고 여러 정당들과 단체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서 이 캠페인을 더 규모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3월에 매화꽃이 피고 4월에 살구나무꽃과 벚꽃이 창원공단에 활짝 피어날 때에도 1인시위와 최저임금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아카시아꽃이 만발하고 꽃향기가 온 동네에 퍼지는 5월에도 ‘간접고용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노동악법 전면 재개정!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100일 행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밤나무꽃과 감나무꽃이 피는 6월에는 보다 집중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3~4월에는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병원비‧교육비 걱정 없는 행복한 경남’을 만들기 위한 민생투쟁과 함께 결합하고, 6월에는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인상투쟁과 결합하면서 ‘국민임투’라는 이름에 걸맞는 최저임금투쟁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김성대/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사무처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