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장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최근 불거진 일부 간부들의 조합비 유용문제로 인한 조직 내 상처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비정규직지회는 2월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노동과세계>가 이웅화 비대위원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편집자주>
이번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 낙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조직운영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그렇지만 조직이 무너지거나 투쟁의 열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정규직화를 반드시 이뤄내자는 의지는 확고하다.
△현대차 사측의 탄압내용과 비대위 체제에서 결정한 투쟁계획은?=현대차는 지난해 말 25일 공장점거 투쟁 이후 온갖 비열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50여 명을 해고했고, 감봉이나 정직 등 징계를 받은 인원은 380여 명에 이른다. 비대위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징계와 해고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분노가 치솟는다.
우리는 25일부터 4박5일 간 서울 양재동 상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현대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표출할 것이며 이후에도 우리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그동안 인내하며 견뎌왔지만 사측은 무차별적 징계만 일삼고 있다. 저마다 마음 속에 커다란 분노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서로를 믿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투쟁하는 것 뿐이다. 온 마음을 다해 투쟁에 임하자.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은 우리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 전반에 비정규직이 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가 멈추거나 뒷걸음질친다면 산업수도인 울산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양산과 탄압이 대한민국 전체로 번질 것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같은 노동형제로서 우리 투쟁을 응원하고 지지해 달라.
홍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