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법률·인권·보건·노동계 긴급 기자회견...“정부와 사측은 쌍용차사태 해결하라”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쌍용차 노동자 잇단 죽음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야5당 및 법률, 인권, 보건, 노동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최근 쌍용자동차 무급자와 희망퇴직자 사망이 줄지어 알려지면서 정부 여당과 쌍용차 사측에 대해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009년 여름 77일 간의 쌍용차 평택공장 점거농성 이후 국민적 약속이었던 8.6 노사합의서는 어떤 주체도 이행하지 않고 방치된 채 햇수로 3년이 흘렀다. 그로 인해 300명이 넘는 선량한 전과자를 양산했으며, 96명이 구속됐고, 80억 넘는 손배가압류, 110억 구상권이 청구된 상황이다.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3년 실형을 받고 이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28일 고 임OO 조합원 노제가 쌍용차 정문에서 진행됐다. 임OO 조합원은 노사합의가 이행됐더라면 벌써 회사에 복귀해 일하고 있을 무급휴직자였다. 지난해 4월 부인이 쌍용차 강제적 정리해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우울증 끝에 투신 자살하는 고통을 겪은 임OO 조합원이 자녀들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난 비극적 상황에서, 경남 창원에서도 불과 며칠 전 쌍용차 창원공장 희망퇴직자인 고 조OO 씨가 연탄불을 피워놓고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조OO 씨의 죽음은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벌어진 조합원과 가족들의 14번째 죽음이다.

‘쌍용차 노동자 잇단 죽음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야5당 및 법률, 인권, 보건, 노동계 긴급 기자회견’이 3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개최됐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부족한 합의에 타결했지만 그남 이행되지 않음으로써 그동안 많은 조합원과 가족들의 죽음이 이어졌다”고 토로하고 “정부와 사측은 즉각 그 합의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있는 그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며, 합의 불이행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들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2004년 쌍용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하고 “8.6합의 이후 경찰과 사측의 말도 안 되는 탄압과 행태로 인해 우리 노동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려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다 하나둘씩 죽음의 길을 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 황인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쌍용차 노동자 잇단 죽음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야5당 및 법률, 인권, 보건, 노동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황 지부장은 “더 이상의 타살을 막고 무급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변 변호인단을 대표해 김상헌 변호사는 “2009년 8월6일 점거농성 이후 정리해고, 징계, 무급자 소송 등 ㅊ총 24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고자, 무급자, 징계자 등 생계대책이 없는 대상 개인에 대한 20억 추징 등은 그들 노동자들의 죽음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 입장에서 볼 때 제15, 16번째 쌍용차 노동자의 자살과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등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늘 회견에는 야당 의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이 대거 참석해 쌍용차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반증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정동영 민주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인권단체연석회의, 보건의료단체 성원들은 각각 발언을 통해 정부과 쌍용차 사측에 대해 노사합의 이행을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쌍용차 사태에 대해 폭력진압으로 일관한 정부는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사태해결에 나설 것, 미힌드라는 8.6합의이행·희생자 구제를 위한 대화테이블에 나설 것, 쌍용차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손해배상·가압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사회적 살인인 정리해고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 사측의 책임 있는 사태 해결과 이를 위해 즉각적으로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면서 “더 이상 죽임을 방치하고 무급자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상회복을 미룬다면 또 다른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일갈하고 “우리는 더 이상의 참혹한 희생을 막기 위해 양심적 인사, 국민과 함께 쌍용차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 정동영 최고의원이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쌍용차 노동자 잇단 죽음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야5당 및 법률, 인권, 보건, 노동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