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라는 말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한 청년을 자살로 까지 이끌 수 밖에 없었던 삼성의 시스템에 대해, 죄송했다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꿔서 다신 아드님과 같은 죽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공식적인 입장이 될까 두려워 조문도 오지 못했다. 삼성 LCD 노동자 김주현씨의 97일 만의 장례식의 끝. 아비의 오열 속에 주현씨가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간다.이명익기자▲ "반올림 홈페이지에 있는 삼성이 무릎 꿇었다는 게시물 내려주시구요, 공장장의 개인적 차원의 조문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있으면 조문을 할 수 없을 것..." 주현씨의 발인 하루 전인 16일 오후 김명복씨의 핸드폰으로 글로벌 삼성의 조건부 사과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명익기자▲ '사과: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어차피 진정성도 없었을 사과와 조문 따위... 김주현씨가 죽은지 100일이 넘기 전 힘들게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마지막 아들을 보내는 길은 너무 아프다.이명익기자▲ 듬직한 조카였고, 귀여운 동생이였고, 믿음직한 아들이었는데... 이렇게 관을 통해서만 이라도 이것이 마지막 화장장으로 보내는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이명익기자▲ 고 김주현씨의 누나 김정씨와 힘들게 눈물을 참아내던 아버지 김명복씨가 고인의 시신이 화장장으로 떠나자 결국 오열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고 김주현 씨의 죽음을 그저 우울증에 걸린 한 노동자의 자살로만 몰고 지나치기에 앞서 삼성의 비인간적이고 살인적인 기업 문화가 한 젊은 노동자를 어떻게 망가트렸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이명익 기자▲ 한 젊은이가 자신의 회사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유가족이 그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를 원했을 뿐인데도 장례를 치르는데 걸린 시간은 100일 가까이... 얼마나 많은 또다른 김주현씨가 저 탕정 기숙사 안에 있을까? 이명익기자▲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지속적으로 삼성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용기 잃지 말고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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