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쌍용차가 죽음의 배후”

▲ 10일 오전 돌연사한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강OO씨를 추모하며 11일 오전'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 동시다발 집중투쟁 및 대정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가한 투쟁사업장 대표들과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희생자 중 또 한 사람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열다섯번째 죽음이다.

쌍용차 희망퇴직자인 강OO 씨가 부처님오신날인 10일 오전 10시 45분 경 일하던 현장에서 사망했다. 돌연사로 추정되고 있다. 강OO 씨는 2009년 쌍용차에서 희망퇴직해 분사업체(쌍용차 납품업체)에서 일해왔다.

당시 사측은 희망퇴직을 하면 분사업체에 취직시켜 주고, 경기가 호전되면 쌍용자동차에 가장 먼저 입사시켜 주겠다고 했다.

사망한 강OO 씨는 희망퇴직 후 2009년 5월17일 D.S산업(인력파견업체)에 입사해 2011년 3월1일 00기업(인력파견업체)으로 전전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에 납품하는 효림정공(액슬납품)에서 일하게 됐지만 여전히 생계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OO 씨 시신은 부검할 예정이며, 장례식 등은 부검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이 소식을 전하며 쌍용차 사측에 대해 가눌 수 없는 분노를 드러냈다.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이건 쌍용자동차가 죽음의 배후”라고 말한 지부는 “쌍용자동차는 이 죽음의 행렬에 대해 어떠한 도덕적 사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비열함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면서 “쌍용자동차 사측의 세 치 혀가 결국 젊은 노동자를 죽음의 문턱으로 안내하고 유혹하고 있는 비극적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부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과 자살의 문제로 조성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 해결의 방법과 속도가 얼마나 한가한지를 강OO 동지의 죽음은 웅변하고 있으며, 실태조사를 비롯한 각각의 노력 또한 너무나 느려터짐을 분통터지는 유가족의 오열 속에서 발견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과 자살의 문제가 이대로 숫자 늘어나는 것은 도저히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사측을 향해 “쌍용자동차 강제적 정리해고로부터 기인하는 2009년 5월로부터 시작하는 살 떨리는 이 죽음의 실체를 말해보라”면서 “사회적 타살이자 쌍용자동차 사측의 타살인 죽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쌍용차지부는 “우리는 故 강OO 동지가 끝내 보려 했던 공장복귀의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면서 “그것이 강OO 조합원을 비롯해 투쟁과정에서 숨져간 동지와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하고 고인이 갈등과 번민이 없는 편한 곳으로 영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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