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양당 전직대표 등 167명 가세 3차 국민제안...6월3일 '진보의합창' 출범

▲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정치,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합창’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전직 대표 등 진보정당인들 167명이 가세해 국민을 향해 진보대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지난 4월20일 각계인사 44명이 모여 ‘진보의합창’ 1차 제안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민주노총은 5월11일 산별대표자회의를 통해 합창대열에 동참키로 결정, 지난 12일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가세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의 전직 대표들과 시도당위원장들, 공직자들이 가세해 진보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을 향해 ‘진보의 합창’을 제안했다. 진보양당 대표적 정치인과 당원들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8자 연석회의 등 공식테이블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돕겠다면서 분열과 분당 이후 진보정당에게 등을 돌렸던 많은 지지자들을 되찾아 진보정치 재도약을 열자고 제안했다.

먼저 ‘권노강심’으로 대변되는 진보정당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지난 시기 진보정당운동의 주요한 순간들을 회상하고 우리 사회 노동자서민의 희망을 만들어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임박했음을 전했다. 권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참담하게 패배하고 연이어진 분열은 저를 형언키 어려운 절망의 늪에 빠뜨렸고, 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몇 달 간 칩거했다”고 말하고 “그 후 창원에서 국회의원에 재선해 의원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가슴이 뻥 뚫려 찢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절망의 터널을 지나면서 참회하고 반성했다”고 토로했다.

▲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이어 “97년 대선 후 ‘국민승리21’ 관계자들이 성북동 어느 골방에 모여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자농민 민중이 진정으로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고 2년 여 노력 끝에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했으며, 저는 성북동 모임을 마오의 대장정에 비유하고 싶고, 이제 잠깐 가로막혔던 그 장정이 다시 시작된다”면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의 대합창으로 이 땅에 울려퍼질 것을 기대하며 저도 몸바쳐 그 길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진보정치가 지난 시기 이룬 성과도 적지 않지만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실망과 절망을 안기기도 했으며 문제점과 한계, 시행착오도 많았다”면서 “브라질 노동당이 창당해 집권하기까지 20년이 걸렸고, 영국 노동당도 소수파가 연립내각에 들어가기까지 23년이 걸린 만큼 우리가 좌절하거나 절망할 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 고문은 “새로운 진보정당은 찢겨진 조각을 이어붙이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 머리와 가슴 속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여러 흐름들을 묶어세워 국민과 약속한 일정 내에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고 “군함을 띄우는 바다처럼 진보의대합창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띄우는데 기여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진보통합위원장은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진보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오늘은 정말 기분좋은 날”이라고 말을 떼고 “그동안 진보정치를 갈망하고 열망한 국민에게 진보정당이 깨짐으로써 큰 실망과 아픔을 드렸고 심지어 분노까지 느끼게 했다”면서 “이 자리는 진보정당이 손잡는 것을 넘어 대통합의 그림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라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강 의원은 “국민과 더불어 함께 사는 상생의 정치, 상생의 나라를 만드는데, 진보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앞에 어떤 고난과 역경도 딛고 망망대해 큰 상생의 바다로 나가는 진보정치 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도 “어제 한 여론조사에서 어떤 성격의 정당이 우리나라를 이끌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34.8%가 진보정당을 꼽았고, 22.5%가 중도, 18.5%가 보수정당이라고 답했다”고 전하고 “이제 더 이상 진보정당이 덩치 큰 야당세력에 인재를 수혈하는 대상이 돼선 안 되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 광범위한 사회개혁을 주도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기라는 국민 명령에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여 년 간 진보정치의 성과가 적지않고 국민과 시대의 명령에 화답할 역량도 가졌지만 그 힘이 분산돼 왔다”면서 “풍찬노숙으로 출발한 진보정치 초심을 다시 새기며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국민 열망에 화답하자”고 말했다. 심 고문은 ‘줄탁동기啐啄同機’란 말로 진보대통합, 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운동에 힘을 실으려는 진보의합창 제안자들을 격려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 4인은 손을 맞잡고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강기갑 의원은 “국민 여러분 우리 잘해보겠습니다”라며 진보의 합창에 화답할 것을 시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지난해 연말 양당과 노동계 회동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사연을 전하고 “최근 복지논쟁이 무성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는 앞서의 네 분들, 그리고 노동과 촛불이 함께 만난 오늘 이 자리가 확실한 진보정치 변별력을 규정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진보집권플랜은 노동집권플랜”이라면서 “노동자들은 기존의 진보정당 여러 동지들을 환영하며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10만 노동자 합창단원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하고 “노동자들이 촛불, 진보정치세력과 만나 진보의대합창을 그리고 진보대통합을 성사시키자”고 격려했다.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저임금, 실업, 자살, 비정규직 등 한국사회 청년들의 최근 실태조사 결과를 전하고 “청년들에게 21세기 진보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며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청년답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제안자들은 국민제안문 낭독을 통해 “절망의 MB시대를 극복할 희망의 진보정치가 필요하며 진보정당 분열을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과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보정당 분열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반드시 출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 전직 대표들과 시도당위원장, 그리고 공직자들이 가세해 국민에게 ‘진보의합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오늘날 한국사회가 진보진영에 요구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 진보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진보의 확장과 재구성으로 건설할 새로운 진보정당, 절망의 한국 정치에 다시 희망을 꽃피울 수 있는 정당, 국민의 가슴을 격동시키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진보의 합창’에 국민 여러분도 한 음을 더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보대통합과 새롭게 건설될 진보정당에 바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상영했으며, 진보신당 당원이 가사를 짓고 민주노동당 당원이 곡을 붙인 ‘진보의 합창’ 곡도 선보였다.

‘진보의합창’은 오는 24일 용산 철도웨당홀 서울 진보의 합창 호프데이에 이어 6월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위한 국민운동 출범과 함께 ‘만인의 합창’ 정치콘서트를 펼친다. ‘진보의 합창’은 오늘까지 1단계를 완료하고, 이후 전 국민적 대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준비모임을 통해 10개 이상 지역별 추진기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의 합창’에 노동계에 이어 통합의 일차적 당사자들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전직 대표들을 비롯한 정당 관계자들도 적극 가세함으로써 진보정치의 희망찬 새 역사가 도래하고 있다.

▲ '권노강심'이라 불리는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권영길,강기갑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행복한 정치 프로포즈 진보의 합창' 3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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