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여름 더위가 찾아온 5월 말의 일요일 오후, 그 때이른 더위도 무색하리 만큼 후끈한 열기가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다. 살인적인 등록금과 끝이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을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분노가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이다. 이명익기자▲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나온 대학생들을 맞이한 건 경찰들 뿐 "반값 등록금 약속 이행하라"란 외침에 돌아온 것 "이제 곧 검거를 시작하겠다'는 대답 뿐 이었다.이명익기자▲ 실체가 궁금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세대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바로 그 의문이 풀렸다. 바로 'G20 세대'였다. 옳은 말을 하면 잡혀가는 세대 그렇게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 가끔은 G20 휘장 앞에서 인증 샷도 날려주는 그런 G20 세대.이명익기자▲ 'G20 세대'로 살아가기는 쉽지가 않다. 연행에 대비 해서 힘도 키워야 되고, 연행 과정에서 들어나는 속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야 하니... 이명익기자▲ 연행과정 중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져도 그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살을 빼지 않은 내 탓이려니 해야하고. 이명익기자▲ 남자 경찰이 여자 대학생을 막무가내로 연행해도 뭐 이정도 쯤이야 하며 툭툭 털어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명익기자▲ 하지만 분노가 차오른다. 그저 돈 걱정 하지 않고 공부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고, 대학생활의 거의 모두를 취업준비에 쏟아 넣기엔 내 젊음이 너무 아까웠다.이명익기자▲ '경찰'과 '대학생' 애초에 힘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었고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다고 해서 바뀔 것이 없었겠지만. 학생들은 오늘의 분노를 돌릴 곳을 알고 있었다. 이명익기자▲ 결국 세상을 바꿔내야 한다는 것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실천해 줄 수 있는 세력과 정치인을 뽑아내야 한다는 것.이명익기자▲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연행되어 나가지만 결국 내년 선거에선 대학생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 내보이겠다고 약속해 본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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