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철폐·반값등록금실현·민중생존권쟁취 촉구...밤늦게까지 도심 시위 계속돼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선 대학생들이 행진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명익기자
6.10항쟁 24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 노동자와 대학생, 빈민, 농민 청년 등 시민들이 모여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을 비롯한 대학생 수만명은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10번째 반값등록금 실현촉구 집회를 갖고, 밤을 넘겨 새벽 늦은 시각까지 대학로,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도심을 휘저으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쳤다.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제(11일)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7시 보신각에서 2011 열사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저항하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이명박정권 들어 너무나 많은 죽음이 있었음을 상기하고 억압과 착취에서 해방된 사회를 향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 등으로 한 해 2500명이, 초중고 학생들이 150명씩, 또 살인적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이 땅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서는 민중의 단결과 투쟁밖에 없음을 선언했다.

추모문화제에서는 열사들의 죽음과 그 의미를 되살리고 산자들이 열사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게 하는 영상들이 상영됐다. 또 현시기 투쟁하는 노동자, 장애인, 학생 등이 무대에 올라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10항쟁계승 촛불집회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했다.

▲ 10일 오후 7시 보신각에서 열린 '2011 열사추모문화제'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대학생 30,000여 명, 밤늦게까지 청계광장 등 서울도심 시위
청와대 앞 반값등록금 촉구 촛불 든 대학생 72명 전원 연행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반값등록금 투쟁에 나선 대학생들은 오늘도 청계광장에 또다시 집결했다. 경찰추산 3만명 이상의 대학생과 시민이 한 자리에 모여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강력히 촉구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대학생집회를 앞두고 오후 2시 숙명여대에서 대학생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기껏 대학생들을 불러놓고 한나라당 대표란 사람이 한 말은 사태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값등록금은 우리 당 공약이 아니다, 6월 국회에서 그 문제를 다루기는 어렵다, 오늘 의미있는 면담이었다, 또 만나자.”

대학생들이 청계광장에 운집해 온국민의 염원인 반값등록금을 한 목소리로 외치는 동안 청와대 코앞에서도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대학생들은 서로 실시간 영상을 통해 한 목소리를 확인하며 젊은 청춘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적 등록금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던 대학생 72명 전원이 오후 8시 경 경찰에 연행됐다.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이야기하던 대학생들은 을지로와 명동, 남대문을 거쳐 대학로, 까지 진출해 반값등록금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행진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두 손 높이 들어 박수를 치며 “대학생들 힘내라!”, “잘한다!”, “아빠가 지켜줄게 힘내라!”고 응원했다. 행진하는 학생들도 같이 박수치며 “반값등록금 실현하라!”를 연호했다.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실현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학생들이 예비노동자이며, 노동자는 학부모이자 생존권 일환으로 등록금 문제를 바라본다면서 격려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다운!다운! 등록금! 다른 세상이 임박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여러분은 나약한 취업준비생이 아니라, 예비노동자다, 공대생은 금속노동자가 돼야하고, 사범대생은 교사노동자가 돼야 한다, 여러분 모두 노동자가 되시라, 돌아가신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고문의 트레이드마크를 빌려 말씀드린다, 다운! 다운! 등록금! 반값등록금은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이 반값등록금투쟁에 나서는 것은 사회임금을 올리는 것이다,”

“최저임금투쟁 대학생들도 함께하자! 최저임금 4,320원으로 등록금 못낸다, 최저임금 5,410원 쟁취하자! 노동자 출신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한 말 기억하자,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말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다른 세상이 임박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해지시라.”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전교조 사무처장,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 등이 무대에 올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분노와 열정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학생들은 미안하다는 의미의 사과를 반값등록금을 의미하는 반쪽으로 갈라 학생들, 학부모들, 시민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연대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 촛불시민들은 사과 500개, 김밥, 햄버거, 빵과 음료 등을 가져와 반값등록금 투쟁에 나선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전 대표도 학생들을 향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대법인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총학생회장은 서울대법인화가 한국대학교육에 미칠 악영향을 설명하고 법인화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밤 10시40분 경 행진을 시작해 을지로와 한국은행을 거쳐 대학로까지 진출해 차도를 점거한 채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내를 돌아 다시 청계천 수표교 쪽에 수천명이 집결, 연좌하거나 행진을 계속하며 차도에 “MB OUT”, “우리모두 힘을 모으자!”, “반값등록금 반드시 실현하자!”라고 분필글씨를 써 온국민의 반값등록금 실현을 간절히 촉구했다.

학생들은 차도 이쪽저쪽에 단과대별로 모여앉아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고 약식집회를 열어 자신들을 위해, 부모들을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현하자고 입을 모았다. 밤 12시가 가까워오면서 경찰은 계속해서 자진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했고, 이어 새벽 0시30분 경 학생과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냈다.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거리행진에 나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철도노동자들, 철도 안전대책 마련 촉구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철도노동자들도 철도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철도 안전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운수노조 철도본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 전국 지역 철도노동자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회를 열어 “안전규정 지키기 실천으로 철도 안전을 확보하자”고 다짐했다.

노조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철도사고 근본원인과 철도 안전을 실질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철도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또 그 근본 해결을 위해 철도노동자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실정과 노동탄압, 민생파탄을 규탄하는 국민의 저항은 11일도 이어진다. ‘열사정신계승! 한미FTA저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전면재개정! 이명박정권 심판!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전면재개정!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고 범국민추모제에 결합할 계획이다.

한편 10일까지 10차례 반값등록금집회를 가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들은 매주 금요일을 기해 또다시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집중집회를 갖는다.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민중 분노가 노동자와 대학생들의 6월 총궐기로 폭발하고 있다.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거리행진에 나서며 서로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선 대학생들이 행진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거리행진에 나서자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촛불을 들고 있다.이명익기자
▲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이 '노동자 동참'이 적힌 신문으로 촛불을 감싸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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