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결의

열사정신 계승! 한미FTA저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전면재개정! 이명박정권 심판!

▲ 11일 오후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서 추모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이명익기자
▲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석회의 명예의장이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이 주관했다.

오종렬 행사위원회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공장에서 농촌에서 철거민촌에서 거리 좌판과 공사장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사람으로 살자고 기를 쓰며 몸부림치다 죽임 당하거나 죽음의 벼랑으로 떨어져 가신 열사 희생자의 영전 앞에서 가슴을 친다”고 말하고 “열사 희생자를 기리는 것은 내가 사람이라는 증거이고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첫 걸음이자 사회통합 복지사회 건설의 초석”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4대강, 등록금, 정리해고 등으로 수많은 민중이 죽어가고 있음을, 대한민국은 OECD 청년·노인자살률 1위, 거기다 노동시간 1위, 산재사망률 1위라는 통계치가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이제는 초 중 고등학생의 행복지수마저 끄트머리에서 1위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 단 한 사람 생명이라도 끝까지 안전하게 지키려면 빈부격차와 교육양극화, 사회양극화 구조와 틀을 사회통합 상생구조로 바꿔야 하며, 비정규직·최저임금·등록금·4대강·농산물·빈민과 장애인·교육문제와 노인문제에서 사람잡는 신자유주의를 걷어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6.15선언, 10.4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석회의 명예의장은 추모사에서 “민주사회를 지향한지 60여 년, 진실이 밝혀짐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분단이라는 민족의 수단을 이용해 남쪽 사회를 장악하고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불의를 활성화해서 오늘날의 어려운 현실을 만들어 놓았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저지른 역사에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수없이 바쳤고, 고난의 길, 피나는 수고를 마다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박 명예의장은 “대한민국 하늘과 땅,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를 위로해줄 안식처는 없다”고 말하고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식과 형제의 시신을 안고 절규하던 그 심정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면서 “나 스스로가 이 사회와 이 나라 주인임을 다시 자각하고 이보란 듯 자주성있는 사회건설을 위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태일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음성메시지가 울려퍼졌다. 김 지도위원장은 지난 1월6일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 6월11일 현재 157일째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중략)...전태일을 몰랐다면 저는 여전히 배겟머리를 눈물로 적시는 나이먹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있겠지요. 24살, 산사람이 아무도 가르쳐주기 않았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죽은사람이 가르쳐줬습니다. (중략)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를 차례차례 묻으며 전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그래서 살아서 싸워야 한다는 말씀 어떤 당부보다 무거움을 압니다. (중략) 어머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동자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아는 저들에게 노동자가 하늘임을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임을 꼭 보여주겠습니다. 어머니 부디 건강하십시오. 곧 뵙겠습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1일 오후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1일 오후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유족들과 각 단체 대표자들 헌화, 유은숙 여성여성회 회장의 추모시 낭송과 새시대예술연합 민족춤패 출의 추모공연에 이어 6월 총궐기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먼저 고 박종길 현대차 아산위원회 노안위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야기하며 “이명박정부가 말하는 현대차 노동귀족이 스스로 자결했다”고 토로했다. 위원장은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노동위원회가 자본의 부당노동행위를 합법화하는 도구로 전락했고, 산재를 판정해야 할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가 노동자들 산업재해를 계속 불인정하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 삭감위원회로 전락했다”면서 “이 모든 기구들은 해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투쟁을 응원하고 함께 하기 위해 떠나는 희망의버스 접근을 차단해 노동자와 시민이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현장을 틀어막고 컨테이너를 쌓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희망의 버스가 안전하게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손을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무대에 올라 한미FTA와 장애인의 노동권, 교육권, 생존권을 부르짖었다.

배기남 서울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지난 수십, 수백년 간 투쟁현장에서, 군대에서, 수배 중 이름모를 장소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족의 자주와 통일, 민중해방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수백, 수천, 수만 열사들을 추모하고 그들이 가던 역사의 길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고 “이명박정부는 선거가 끝난 다음날부터 부자감세와 서민증세, 4대강 공사, 환율조작 등 99% 서민 돈을 빼앗아 부자에게 몰아주는 민생파괴행각을 자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민족해방, 민중해방 투쟁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에게 변함없는 믿음이자 희망이자 귀중한 원동력임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열사들 앞에서 오늘 우리는 마음을 모아 결연한 투쟁을 조직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민중 희망은 연대와 단결을 통해서만 쟁취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더 큰 연대와 단결을 통해 민중승리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다짐했다.

추모제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최저임금현실화! 노조법전면재개정!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동시다발로 마련된 이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이명박정권을 규탄하며 6월 최저임금 집중투쟁을 결의했다.

이 대회에서는 최저임금위원회 회의 경과를 보고하고 규탄하는 한편 노조법 전면재개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 13개 지역별로 10~11일 동시다발로 같은 내용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7일부터 11일 오전까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원표공원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고 노동자와 시민들을 향해 최저임금 국민임투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1차 지도부 시기집중 농성투쟁을 벌였다. 11일 오전 농성을 해단한 총연맹은 이후 시청광장 추모제와 결의대회에 참가해 본격적 집중투쟁을 결의했다.

▲ 11일 오후'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1일 오후'20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및 6월 총궐기투쟁 결의대회'에서 헌화를 마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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