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종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건설현장 위해 법제도 개선하라!”
타워크레인 1600여 노동자들,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총파업투쟁

▲ 이수종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위원장. 사진=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6월 초 총파업을 벌였다. <노동과세계>가 교섭과 투쟁으로 연일 강행군 중인 이수종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위원장(44세)을 지난 10일 서울남부지청에서 23차 교섭에 들어가기 직전 전화로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총파업 돌입 이유는?=14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린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17차례나 교섭을 회피하며 노동자들 요구를 묵살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를 결정하자 그제서야 교섭에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쟁점부분에서 진전된 내용은 전혀 없다. 그들은 임금을 깎자, 고용과 임금은 회사 고유권한이니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노조를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섭 대표단을 만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들은 교섭에 나와서도 시간만 끌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실태에 대해=타워 노동자들 대부분이 현장 계약직이다. 한 현장이 끝나면 보통 8개월 이상 장기실업을 겪는다. 타워조종사 자격자가 8000명인데 건설현장 장비는 1700대다. 타워크레인 조합원 1600명 중 600명은 늘 실업상태다. 조사해보니 고용기금을 받아도 1년 평균 2000만원을 빚내 살아간다. 노동조합은 차별을 없애려 순번제를 주장한다.
또 자칫 잘못해 사고가 일어나면 죽음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안전사고도 많다. ‘편법 와이어지지고정’이란 잘못된 공법으로 인해 대형사고 위협에 노출돼 있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각종 척추질환, 신경성 질환 등 직업병도 많다.

△교섭 성과가 없을 경우 이후 투쟁은?=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61일 간 총파업투쟁을 벌인 바 있다. 임단협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힘들게 싸워야 얻어낼 수 있다는 현실에 분노한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권리인 임단협 성실교섭과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촉구한다.

△간부와 조합원들에게=첫째 집행간부들 의지가 중요하다. 위에서 뭉치지 못하면 밑에서 아무리 뭉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돈에 연연한다면 노동조합 문 닫아야 한다. 이 자리를 빌어 악조건에서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 노동조합을 믿고 싸워주는 우리 조합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노조 깃발을 중심으로 단결해 11년 임단협투쟁 반드시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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